지만원의 기무사 자료 입수 경로, 철저히 수사해야

[독자투고] 국회의원 천정배

양민철 기자
등록 2019.02.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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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코리아] 지만원은 5.18민주화운동에 북한특수군이 개입했다는 날조된 주장을 하며 2015년 7월부터 이른바 '얼굴지문'이라는 것은 근거로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얼굴지문이라는 것 자체는 누가 봐도 황당무계한 주장입니만, 그가 공개한 사진들의 출처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 사진들은 비교적 최근인 2017년에야 처음 공개된 기무사 내부의 미공개 사진들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SBS는 5.18민주화운동을 연구해 온 전문가들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들조차 처음보는 사진들임을 확인하면서 "기무사에서 어떻게 흘러나왔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지만원은 5공 관계 인물이고, 당시 전두환이 보안사를 통해서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신군부의 쿠데타는 보안사, 즉 지금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이름이 바뀐 기무사가 주축이 됐습니다. 제1사단장이었던 전두환이 1979년 3월 보안사령관이 되었고 이후 같은해 10월 합수본부장을 겸임하면서 전두환이 모든 권력을 장악하게 됐습니다. 합수본부 역시 보안사가 중심이었습니다.
　
지만원 자신의 기술에 의하면 지만원은 "1980-81에 당시 중앙정보부(현 국정원) 차장실 특별보좌관으로 있으면서 대북심리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깊이 개입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보안사에 몸을 담았던 적은 없습니다. 요컨대 기무사의 협조가 없다면 입수가 불가능한 자료입니다.
　
또한 SBS 보도에 의하면 지씨는 자신의 사이트에 '광주사태 상황일지 및 피해현황'이라는 안기부의 대외비 문건도 미리 공개했는데, 이 대외비 문건은 1985년 5월이 작성일자로 돼 있습니다. 지씨가 자신이 근무하지도 않던 시기에 안기부 기밀자료를 어떻게 입수했을까요?
　
사진도, 대외비 문건 입수도 배후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들 자료들을 지만원에게 건넸는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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