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양매화축제가 꽃들의 합창 속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 앤데믹에 접어들고 차츰 일상을 회복하면서 4년 만에 섬진강 매화와 함께 봄을 만끽하려는 전국 상춘객들이 축제 기간 내내 매꽃의 언덕으로 꽃을 찾는 꿀벌처럼 모여들었다.
짐작했겠지만 누적 방문객 122만여명, 역대 최다 인파가 매꽃 피는 동산, 광양을 찾아 매꽃의 향연 속에 만개한 봄을 만끽했다.
축제를 앞두고 가장 우려했던 안전문제는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광양시는 방문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화장실 추가설치, 불법 노점상과 야시장 단속, 바가지요금 근절 등 즐겁고 쾌적한 축제장 환경을 위해 축제 마지막까지 행정력을 집중했다.
섬진강변 편도 1차선 단일 도로의 특성상 교통체증은 여전했으나 예년에 비해 원활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광양매화축제 기간 광주~광양읍~광양매화마을을 오가는 40인승 왕복 임시버스를 매일 운행하는 등 편의 제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무엇보다 거점별 주차장 확보를 통해 해마다 반복되던 갓길 주차가 해소하고 일부 구간별 상하 일방통행 운영 등을 통해 체증 요소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주어진 지형적 여건을 고려할 때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축제 개막 전부터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수월정, 신원교차로 등 주요 구간 교통상황을 실시간 제공해 교통체증 속 상춘객의 답답함을 풀어내는데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기에다 여전한 교통난 속에서도 지역상품권을 이용한 유로주차장 운영은 주차난 해소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유도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 기획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롭게 시도된 다양한 컨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유료체험존 등 수익 창출형 축제로 전환하고 선진국 축제경영 방식인 스폰서십을 최초 도입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등 다각적 변화를 시도했다.
스폰서십을 활용한 ‘황금 매화 GET(겟)’ 은 지역에서 사용한 3만원 이상 영수증에 500만원 상당 황금매화 등의 경품 기회를 주는 빅 이벤트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AR 인생샷, 매화꽃길 BGM 저장소 등 아이디어 공모와 전문가 컨설팅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대거 도입해 질적 수준을 강화한 점도 눈여겨 볼만한 지점이다.
축제 내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체험형 매돌이 추점은 아이들이나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에게 축제를 즐기는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섬진강 둔치에 펼쳐진 ‘리버마켓@섬진강’와 홍쌍리 명인의 쿠킹클래스‘홍 명인의 매實밥心’, 관광객과 함께하는 광양 맛보기, 대형 매돌이 등은 핫플레이스도 각광받았다.
특히 전 지구적 화두인 ESG 프로그램과 셔틀버스 운행, 관광약자를 배려한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 등은 물론 ‘걷깅 줍깅 in 매화축제’는 상춘객의 자발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면서 상춘객 대부분이 축제장 주변 쓰레기 청소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등 관광객은 물론 행사 참여자들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광양시는 또 축제의 지역적 확대에도 신경을 썼다. 축제장 일원에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하고 KBS 전국노래자랑, 남도숙박할인 빅 이벤트 등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으로 축제 분위기를 광양시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일정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관광객은 “인근 구례 산동에서 산수유축제를 만나고 매화축제를 보기 위해 광양을 찾았다”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교통체증 때문에 짜증이 나기도 했으나 막상 축제장에 와 보니 활짝 핀 꽃은 물론 단순히 꽃구경이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과 행복한 기억을 하나 더 가질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꽃을 소재로 한 축제는 개화 시기를 맞추기가 어려운데 4년 만에 열린 제22회 광양매화축제는 축제 기간 내 꽃의 절정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안도했다”면서 “엔데믹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한 축제로 관광객을 맞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4년 만에 개최된 광양매화축제를 찾아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제23회 광양매화축제는 더욱 성숙하고 품격있는 기획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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