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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경기 여행②] 경기도의 특별한 천연기념물 나무

기사입력 2021.11.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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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목들의 향연

    어디론가 여행을 떠났을 때 그 지역만의 풍경과 이야기, 자연을 만끽하는 것만큼 좋은 여행방법도 없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이 이 모든 걸 한 번에 느끼기는 어려울터, 짧은 시간에 그 지역의 역사, 이야기, 자연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땐 바로 그 지역의 ‘천연기념물’을 만나보면 좋다.

    천연기념물이란 자연 가운데 학술적·관상학적 등의 이유로 그 가치가 입증돼 보존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자연, 동물, 지질, 광물 등의 모든 천연물을 일컫는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만 570여 개의 천연기념물들이 있다.

    이런 천연기념물 중 자연과 역사, 이야기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기념물 중 하나는 아마 ‘나무’일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한 자리에서 묵묵히 자라나고 있는 그 나무들은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경기도에서 최소 100년은 넘게 살아온 천연기념물 ‘나무’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령이 무려 1,100년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로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되어 있다.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는 수령이 무려 1,100년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로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되어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보통 오랫동안 살아온 큰 나무를 생각하면 아마 ‘은행나무’들을 생각할 것이다. 양평군 용문사 경내에 자리하고 있는 이 은행나무도 1962년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나무다.

    높이는 무려 42m에 이르는 이 나무는 수령이 무려 1,100년으로 추정된다. 그 말은 최소 조선시대 이전부터 자라온 나무란 말이 된다.

    나무의 나이를 추정하는 근거는 용문사의 창건 연대에 맞춰 계산한 것이다. 용문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이 용문사를 세웠다고 하다. 따라서 은행나무는 절이 지어진 뒤 중국을 왕래하던 스님이 가져다 심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다.

    특히 용문사 나무는 은행나무 중에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서도 가장 큰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와 연관된 여러 가지 전설이 있는데, 과거 이 나무를 베려고 톱을 댔을 때 그 자리에서 피가 나오고 천둥이 쳐 결국 베지 못했다는 말이 있다. 또 고종이 승하했을 때도 큰 나무가지가 부러지기도 했다고 한다.

    또 정미의병 때 일본군이 절에 불을 질렀을 때 이 나무는 타지 않았다는 것과 나라에 큰 이변이 생길 때마다 큰 소리가 난다는 등 여러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8·15광복, 6·25전쟁, 4·19, 5·16 때에도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한다.

    소재지: 경기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626-1번지

    ▲ 고양 송포 백송



    천연기념물 제60호인 고양 송포 백송은 수령이 약 200년에 이르는 하얀 소나무다.

    천연기념물 제60호인 고양 송포 백송은 수령이 약 200년에 이르는 하얀 소나무다.  ⓒ 문화재청 출처




    천연기념물 제60호로 지정되어있는 백송은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해있다.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나무는 추정 수령은 약 200년이며 나무높이만 10m에 이른다.

    이 나무에 대한 이야기는 조선 세종 때 심어졌다는 이야기와 선조 때 심어졌다는 설이 남아있다.

    이 나무의 특이한 점은 소나무 중 몇 그루 안되는 하얀색이라는 점도 있지만 현재 원산지에서도 거의 멸종 위기의 나무라는 점이다. 게다가 과거 백송이 귀한 약재로 쓰인다는 소문 때문에 사람들이 껍질을 벗겨가기도 했으며 번식력도 약해 현재는 전국에 몇 그루 남지 않게 됐다.

    또한, 다른 백송에 비해 껍질은 하얀편은 아니며, 동네 좁은 길옆에 자리하고 있다.

    소재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1000-8

    ▲ 남양주 양지리 향나무



    남양주 양지리 향나무는 수령이 500년에 이르는 고목으로 과거 거창신씨가 선조를 모실 때 묘 옆에 심어놓은 나무가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남양주 양지리 향나무는 수령이 500년에 이르는 고목으로 과거 거창신씨가 선조를 모실 때 묘 옆에 심어놓은 나무가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전해진다.  ⓒ 문화재청 출처




    천연기념물 제232호인 양지리 향나무는 그 수명만 500년이 넘는 고목이다. 이 나무는 거창신씨가 선조를 모실 때 묘 옆에 심어놓은 것이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한다.

    향나무는 본래 우리나라 중부 이남을 비롯해 울릉도와 일본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상나무·노송나무로도 불린다. 이 나무는 강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제사 때 향을 피우는 재료로도 쓰이며 정원수·공원수로 많이 심는다.

    원줄기의 동쪽 밑부분은 향의 재료를 얻기 위해 깎아서 줄기에 심한 상처가 있는 걸 볼 수 있으며, 양지리 향나무 옆에는 신씨 종친회 고택이 자리하고 있다.

    소재지: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양지리 530번지

    ▲ 양주 황방리 느티나무



    천연기념물 제278호인 양주 황방리 느티나무는 마을의 상징적인 의미로 심겨진 정자나무다. 현재는 마을 사람들의 정자목 역할도 해내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278호인 양주 황방리 느티나무는 마을의 상징적인 의미로 심겨진 정자나무다. 현재는 마을 사람들의 정자목 역할도 해내고 있다.   ⓒ 문화재청 출처




    양주 황방리 느티나무는 수명만 무려 85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1982년 천연기념물 제278호로 지정됐다. 높이는 21m로 마을 입구의 도로 옆에 서 있어 눈에 띈다.

    느티나무는 과거부터 마을의 상징적인 의미로 많이 심겨왔는데 이를 ‘정자나무’라고 일컫는다고 한다. 또 마을을 보호하는 당산나무로도 많이 심겨왔는데 황방리의 느티나무도 정자나무의 역할로 심겨졌다고 한다.

    또 느티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대만, 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자라서 둥근 형태로 보이며,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원반 모양으로 10월에 익는다.

    황방리 느티나무는 이 마을에 살던 밀양 박씨의 선조가 심었으며, 그 후손들이 잘 보살펴 지금과 같은 큰 나무로 자라 현재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는 정자목의 구실을 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근처에는 독립운동가 조소앙 기념공원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소재지: 경기 양주시 남면 황방리 136외 3필

    ▲ 포천 직두리 부부송



    포천 직두리 부부송은 마치 부부가 안고 있는 듯한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의 소나무로 수령이 약 3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포천 직두리 부부송은 마치 부부가 안고 있는 듯한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의 소나무로 수령이 약 3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 문화재청 출처




    2005년 천연기념물 제460호로 지정된 포천 직두리 부부송은 얼핏 보면 한 그루 같으나 두 그루의 소나무가 얽혀 만들어낸 나무다.

    수령은 약 300년 정도 되며, 나무의 키는 둘 다 높이 6.9m이다. 일반 소나무가 위로 자라는 데 비하여 직두리 부부송은 우산처럼 수평으로 가지가 자란다. 부부송은 가지가 아래를 향해 처지는 경향이 있어 흔히 ‘처진소나무’로 불린다. 나무의 높이는 높지 않으나 가지가 수평으로 넓게 발달하여 큰 우산을 펼친 듯 독특한 나무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본래 이 직두리 부부송은 ‘포천 직두리의 처진소나무’로 명명하기로 하였으나 관리단체인 포천시가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하고 지역주민들의 보호의식을 높이고자 이름을 공모해 바뀌게 됐다고 한다. 이름의 의미는 부부와 같은 정겨훈 형상으로 서있다하여 부부송으로 지어지게 됐다.

    부부송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보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고자 소나무 가지 10개를 잘라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예부터 나무의 영험을 믿는 무속들이 기도처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부부의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설도 있다.

    평범한 소나무가 아닌 색다른 소나무를 만나보고 싶다면 추천해본다.

    소재지: 경기 포천시 군내면 청군로2985번길 180 (직두리)

    ▲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는 생활재료로 많이 사용되던 물푸레나무 중 보기 드문 크기로 자란 나무며 마을 사람들이 6·25 이전까지도 제사를 지내는 등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있는 나무다.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는 생활재료로 많이 사용되던 물푸레나무 중 보기 드문 크기로 자란 나무며 마을 사람들이 6·25 이전까지도 제사를 지내는 등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있는 나무다.  ⓒ 문화재청 출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마을에 있는 물푸레나무는 지난 2006년 천연기념물 제470호로 지정된 나무다.

    수령은 350여 년에 높이 약 20m로 물푸레나무로써는 보기 드문 크기다. 파주 무건리의 물푸레나무보다도 수령이 오래되고 크며 상태도 매우 좋은 편이다.

    물푸레나무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자라는 키가 큰 나무로, 잔가지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푸른 물이 우러나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의 질이 좋고 단단하며, 탄력이 좋아 도리깨 자루나 도끼자루 등 각종 농기구와 회초리, 야구방망이 등을 만들 때 사용되어왔다. 심지어 나무껍질은 소염제 등 한방 재료로도 사용된다. 그렇다보니 본디 크게 자라는 나무임에도 주변에는 대부분 작은 나무로 밖에 만나볼 수 없게 됐다.

    크고 오래된 나무라는 점에서 전곡리 물푸레나무에도 6·25 이전까지 마을 주민들이 마을을 위한 제사를 지내거나 기우제를 지내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나무로 평가받고 있다.

    소재지: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149-2번지

    ▲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는 수령이 23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수형과 생육 상태, 민속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는 수령이 23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수형과 생육 상태, 민속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 문화재청 출처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는 비교적 최근인 2019년 지정된 천연기념물 제555호다. 하지만 그 수령은 여타 나무들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이 나무의 수령은 230년 이상으로 추정되며 수형과 생육 상태, 지역주민과 함께 했던 민속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는 높이 21m로 규격적인 측면에서 희귀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고유의 수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마을주민들의 쉼터로서 정자목과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는 등 자연학술적, 경관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결과를 축하하기 위해 포천시와 문화재청은 지난 6월 30일 오리나무 앞에서 천연기념물 지정 축하 자리를 갖기도 했다.

    오리나무는 중국, 대만, 일본, 러시아 등지에 분포하는 자작나무과의 낙엽 활엽성 교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지방 이북에 생육한다.

    주로 저습지나 냇가에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꽃은 3월에 피고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뿌리에 형성되는 균류와 공생 관계를 통하여 질소를 고정하며 이러한 이유에서 척박한 토양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

    특히 오리나무는 우리 전통 생활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전통 혼례식 때 존안례를 위하여 신랑이 가지고 가는 나무기러기, 하회탈 등을 만들 때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소재지: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초과리 664


    ■ 가을철 여행 방역관리대책
    가을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켜야할 방역 수칙에 대해 안내합니다.

    ▲ 가족 단위(소규모)로 이동거리·일정 최소화하기
    ▲ 예방접종 및 진단검사를 실시하여 여행 전 검진하기
    ▲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 등 방역수칙 철저하게 지키기
    ▲ 이동시 되도록 개인차량을 이용하되 불가피할 경우 방역수칙 철저히 지키기
    ▲ 장거리 및 단체 여행 자제하기
    ▲ 밀집지역 및 시설 이용 자제하기 (혼잡도 예측서비스 이용시 밀집도 파악 가능)
    ▲ 온라인 탐방, 체험, 공연 등 비대면 프로그램 및 체험존 권장
    ▲ 다른 사람과의 거리두기(2m) 지키기
    ▲ 되도록 휴게소는 들리지 않고 여행 시 다중이용시설 이용할 경우 최소한의 시간만 머무르기

    출처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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