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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휘발유값 5일 연속 상승’ 보도를 보며

기사입력 2011.04.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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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민철기자의 기자수첩

    첨부이미지일선주유소 판매가격이 5일 연속 상승했다. 정유사들이 단행한 공급가 인하 조치 직후 발생한 상황이라 소비자들을 당황케 하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일선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 15일 1천 944.45원의로 바닥을 찍은 뒤 5일 연속 올랐다고 발표했다.

     

    인상폭은 1.75원이었다. 경유의 경우 11.14원 올랐다.

     

    이에 대해 주유소업계는 정유사들의 공급가 인하 조치 이후 국제유가가 올라 인하 효과가 상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 변동은 평소의 논리대로라면 주유소의 재고 대비 1~2주 후에나 국내 소비자가에 반영되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언론이나 정부, 그리고 정유사는 정유사의 공급가 인하 당일부터 인하되지 않는(전국 직영주유소를 제외하고 거의 인하하지 않음)주유소를 탓하고 있다.

     

    정유사는 국제유가의 유가 사입 변동 폭 등의 이유를 대며 1개월 이상을 인하하지 않아도 방관하다가 정작 주유소는 단 하루만 인하조치가 늦어져도 폭리의 원상이 된다.

     

    또한, 지난달 각 원유사들은 판매량 저조를 이유로 각 주유소에 사입 추가분을 강요했다고 한다. 물론 정유사들은 권고라고 하지만 ‘상하종속관계’에 있는 주유소에 부탁한 것이 과연 부탁이겠는가? 부담을 느낀 각 주유소들은 평소 재고 이상으로 재고를 확보했다. 그 후 갑자기 정유사는 리터당 100원의 인하를 강행했다.

     

    일반적으로 주유소는 1~2주면 재고를 소진해야 하지만 판매량 감소(경기 악화 등)등의 이유로 4월 종합적인 계산에 의하면 3~4주 이상 지나야 재고가 소진된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 정유사는 갑자기 100원 인하라는 특단의 조치를 감행했다. 논리대로라면 3~4주 후에야 주유소들이 재고를 소진한 후 판매가를 인하해야 한다. 그러나 단 하루라도 인하조치에 동참하지 않는 주유소는 매국노 취급을 받았다. 전월대비 재고분에 대한 주유소의 손해는 누가 보상해야 하는 것인가?

     

    한편에서는 유가의 ‘고시가’ 얘기가 나온다. 정부에서 판매가를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일선주유소에서는 오히려 적극 찬성하고 나온다. 현재의 ‘적자 경영’보다는 정부고시가는 손해는 안 볼거라는 견해다. 오죽했으면 손해에 대한 계산부터 먼저 해야 하는 게 주유소의 경영이다.

     

    주유소가 인상요인을 1~2주 재고를 바탕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면서도 정유사의 인하 즉시 주유소 판매가도 인하 하라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 주유소 운영자들이 땅 파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주유소 판매가 - 정유사 사입가 = 도대체 얼마를 남겨야 적자를 면하면서 정부, 정유사, 국민의 질책을 면할 수 있다는 말인가?

     

    주유소를 경영하기 위해서는 최소 5억에서 10억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물론 자영 주유소 일때의 이론이다. 직영이나 임대의 경우 이러한 초기 비용은 안 들겠지만, 대신 임대료가 소요된다.

     

    지금 대부분의 주유소들은 대출이자도 반환하기 힘들어 대출에 대출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그러하다 보니 일부 주유소들은 탈세나 유사휘발유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유소들도 단속 이후 일단 판매가격을 인하하여 주변 주유소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 유가 사이트나 지자제 홈페이지에서 우수주유소로 적극 홍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국내의 고유가 문제는 국가의 사활이라고 볼 수 있다. 근본적인 원인이나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정유사들을 통제해서 100원 인하를 이끌어냈다고 자부하는 정부나, 아랫돌 빼서 윗돌 막은 정유사나 모든 책임을 주유소에 떠맡기는 추태는 더 이상 지켜보기가 역겹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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