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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종 군수 “국립남도음식진흥원 유치해 고부가가치 창출할 것”
[더코리아-전남 장성] 장성군이 음식문화 발전을 위한 의미있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 군은 지난 23일 장성읍 소재 아인미술관에서 ‘남도음식의 품격, 문화로 말하다’라는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가졌다. 원형 탁자에서 회의하듯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이다.
회의는 전문가 발제에 이은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정관 스님을 비롯한 분야별 전문가들과 지역민, 언론인, 군의회 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해 토론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사찰음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정관스님은 “해외에서는 한국의 발효음식, 특히 비건(식물성 음식만을 섭취하는 완전한 채식주의) 김치와 사찰음식에 관심이 높다”면서 “고품질 농산물이 생산되는 장성군은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말했다.
정관 스님은 “백암산, 축령산, 황룡강 등을 잇는 촘촘한 지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세계의 음식문화 수요가 장성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발제에 나선 김현진 남도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은 “우리의 전통음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젊은 세대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연구‧발전에 힘쓰는 한편, 전통음식과 문화를 함께 상품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된 바 있는 ‘청산녹수’ 김진만 대표는 전통주 축제를 제안해 주목받았다. 김 대표는 “독일 옥토버 페스트, 일본 사케노진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술과 음식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전통주와 지역 먹거리, 전통음식, 사찰음식 등이 결합한 축제를 연다면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철 아툼 레스토랑 헤드 셰프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는 “고창 복분자 발사믹 소스가 뉴욕에서 큰 인기”라며 “장성의 대표 특산물인 감을 활용한 감 식초를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잘 개발한다면 해외시장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발제의 말미는 장성의 음식문화 발전을 이끌고 있는 청년 전문가들이 맡았다. 김진환 백련동편백농원 실장은 “적극적인 지역 농산물 사용을 통한 농업인과의 상생, 그리고 탄소중립 실천이 앞으로의 음식 문화를 선도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옥 카페를 운영하는 공승연 문화가꽃피다 대표는 “행정과 연구, 산업, 문화 등 각 분야별로 원활하고 건강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발제 이후 자유토론을 진행한 김영미 동신대 교수는 “이번 라운드 테이블 회의는 장성의 음식 문화 발전 방안을 만드는 시작점”이라면서 “앞으로도 심도깊은 논의와 의견 개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맛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전라남도는 음식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는 최적지임에도 그 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다”며 “추후 국립남도음식진흥원을 장성에 유치해 남도 음식을 국가 음식 브랜드로 확립하고, 지역 소득 증대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장성군은 장성 5대 맛 거리 조성, 야시장 운영, 장성역 앞 먹자골목 특성화 등 음식과 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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