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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그윽한 사찰, 구례 화엄사

기사입력 2023.06.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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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한국관광공사

    구례 화엄사

     

    화엄사 풍경
    구례 화엄사에는 영조대왕의 탄생 이야기가 신비롭게 전해온다. 숭유억불의 조선 시대지만 왕족들이 불교의 의존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런데 한양의 영조 임금이 저 멀리 전라도 구례 땅 사찰과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영조 임금의 아버지는 숙종 임금이다. 숙종은 유난히 자식 복이 없는 왕이었다. 첫 왕비 인경왕후는 딸 둘을 낳았으나 둘 다 일찍 죽었고 자신도 스무 살에 요절했으며, 둘째 인현왕후와 셋째 인원왕후는 자식이 없었다. 할 수 없이 숙종은 후궁 출신 장희빈과의 사이에서 제20대 경종이 된 윤을 낳았고 이어 무수리 출신 최씨와의 사이에서 연잉군(훗날 영조)을 낳았다.
    화엄사 각황전(좌)과 대웅전(우)
    이 역사적 사실이 화엄사에선 전설로 각색되어 오기를, 화엄사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상징 건물 장륙전을 중건하려 하는데 돈이 없었다. 중건을 담당했던 성능 스님이 기도를 하는데 한 노인이 나타나 “내일 화주(시주 받는 일)하러 떠나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에게 시주를 권하라.” 하고는 사라졌다. 그런데 다음날 처음 만난 사람은 절에서 밥 얻어먹던 가난한 노인이었다. 실망감 속에 시주를 권했다. 노인은 “이 몸이 죽어 왕궁에서 태어나 큰 불사를 행하겠으니, 부디 문수대성은 큰 가피를 내리소서.” 하고는 늪에 몸을 던져 숨졌다.

    몇 년 후 서울 창덕궁 앞에 나들이를 나온 공주가 성능 스님을 발견하자마자 반가워 매달렸다. 한쪽 손을 펴지 못했던 공주의 손을 스님이 만지자 펴졌다. 손바닥에는 ‘장륙전’이란 글이 쓰여 있었다. 공주의 손이 펴지자 숙종은 크게 기뻐하며 화엄사 중창 불사와 함께 ‘각황전(覺皇殿)’ 사액 현판을 내렸다. ‘임금을 깨우치게 한 전각’이란 뜻이다. 불구의 손을 고쳐준 화엄사 스님에게 숙종이 중창 불사라는 선물을 안긴 내용이다. 죽은 노인이 공주로 환생했고, 영조가 공주로 각색된 내용이 눈길을 끈다.
    화엄사 각황전
    화엄사 각황전 상량문 기록에서 밝혀진 사실은, 1694년 태어난 영조가 어머니 숙빈 최씨와 함께 대 시주자였다. 숙빈 최씨는 어린 아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화엄사를 원당으로 삼았다. 과연 그 덕분인지 영조는 조선 27명의 왕 중 83세로 가장 장수하며 무려 52년을 재위한 행운을 누렸다. 대한제국 역사까지 포함한 518년 조선의 역사 중 혼자 10분의 1 이상의 기간을 통치한 왕이다. 당시 왕권에 도전한 당파세력이나 개인적 허약 체질에도 불구하고 장수했으니 철저한 자기관리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어떤 기운도 있었을 것이다. 바로 어머니 숙빈 최씨의 특별한 기도가 있었다.

    숙빈 최씨가 기도에 매달려야 했던 이유가 있었다. 늘 장희빈에 시달리다 낳은 첫아들이 두 달 만에 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 기도처에 다시 아들 출산을 빌었고 마침내 영조가 태어났다. 태어났으니 이번엔 죽지 않고 오래 살아야 했다. 그렇게 다시 무병장수를 기원했던 기도처 중 하나가 화엄사였고 그곳의 각황전 중건 때 아들과 자신의 이름으로 크게 시주한 것이다. 숙빈 최씨의 기도는 가장 성공한 기도로 꼽을 만하다.
    화엄사 벽암대사비
    화엄사 화엄석경
    화엄사는 임진왜란 때 대가람이 모두 불탔다. 화엄사 승려들은 의병들에게 군량미를 공급하고 스스로 의승병이 되어 왜군에 맞서 항전하다 모두 전사했다. 왜군은 승려들의 사찰인 화엄사를 모두 불태워버렸다. 이때 장륙전 내벽의 화엄석경이 모두 파손됐다. 파손된 석경은 화엄사 성보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화엄사 진입구간
    역사와 전통의 사찰 화엄사에서의 템플스테이는 요가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2박 3일)와 체험형(1박 2일), 완전 휴식형(1박 2일)이 있다. 요가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는 첫날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한다. 저녁 공양 후 사물연주 관람과 저녁 예불(자율), 이튿날엔 새벽 예불(자율), 요가 체험, 점심 공양 후엔 휴식, 저녁 공양 후 다시 사물연주 관람과 저녁 예불(자율), 사흘 째는 새벽 예불(자율), 산행 및 포행, 소감문 작성, 점심 공양 후 하산한다.

    체험형은 첫날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하며 사찰 안내와 저녁 공양 후 사물연주 관람 및 저녁 예불, 이튿날엔 새벽 사물연주 관람 및 아침 예불, 아침 공양 후 숲길 포행, 소감문 작성, 점심 공양 후 하산한다. 완전 휴식형은 첫날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해 오리엔테이션과 사찰 안내, 저녁 공양 후 사물연주 관람 및 저녁 예불(자율), 이튿날엔 새벽 사물연주 관람 및 새벽 예불, 아침 공양 후 소감문 작성, 점심 공양 후 하산한다.
    <당일 여행 코스>
    화엄사 → 운조루 → 섬진강 어류생태관 → 노고단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지리산 피아골 → 섬진강 어류생태관 → 운조루 → 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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