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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코리아-스포츠] 호주에서 실마리를 찾을까?
KIA 타이거즈 좌완 김기훈(24)은 호주리그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지난 12월29일 캔버라 캐벌리 소속으로 퍼스 히트를 상대로 중간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2볼넷 무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2-3로 뒤진 6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해 첫 타자를 3루 땅볼로 유도하고 실점위기를 막았다. 7회말은 볼넷으로 내보낸 첫 타자가 2루수 실책으로 홈을 밟는 바람에 첫 실점했다.
2사후 다시 볼넷을 허용했으나 득점타를 맞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분명히 2개의 볼넷이 걸리지만 호주리그의 첫 등판이었다. 생소한 곳에서는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김기훈은 이후 30일과 31일 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새해가 밟았고 1월 4일부터 시작하는 8라운드(4경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전에 나선다. 스프링캠프까지 약 3주 정도 호주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김기훈에게 호주리그는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얻은 수확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이다. 마무리캠프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다. 정재훈 신임 코치의 도움을 받아 피칭의 요령, 볼배합과 코스공략의 필요성, 직구를 뒷받침하는 체인지업의 중요성까지 배웠다. 잃어버렸던 자신감도 많이 회복했다.
2019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데뷔 시즌 개막 선발진에 진입했으나 제구이슈에 막혀 1군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입대했다. 2022시즌 막판 전역후 복귀해 5경기에서 빼어난 투구로 5강행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제구력이 뒷받침된 150km짜리 강력한 직구를 던져 기대감을 높였다.
2023 스프링캠프에서는 선발과 불펜의 필승조 후보였다. 그러나 제구력이 듣지 않아 1군에 안착하는데 실패했다. 뛰어난 직구 구위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29경기 2승 평균자책점 4.60에 그쳤다. 31⅓이닝동안 37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1군 엔트리에 있어도 박빙의 승부들이 이어지자 등판기회를 얻지 못한 아픔도 겪었다.
정재훈 코치는 김기훈을 불펜의 히든카드로 기대하고 있다. 벌써부터 김기훈의 새해 보직을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못을 박은 이유였다. 구위 자체가 뛰어나 제구와 자신감을 찾는다면 충분히 중요한 이닝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정 코치 뿐만 아니라 KIA를 거쳤던 모든 감독과 투수코치들은 김기훈의 구위를 탐내고 아까워하고 있다. 선동열 전 감독도 극찬하기도 했다.
김기훈은 올해 입단 6년째를 맞는다. 이제는 더 이상 밀릴 수 없다. 실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계약금 3억5000만 원을 받은 1차지명자의 자존심을 세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기에 절실한 마음으로 마무리 캠프를 소화했고 해답을 얻기 위해 호주리그에 뛰어들었다. 웃는 얼굴로 2월 호주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면 KIA는 중요한 전력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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