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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60리터 넣고 주유소 벗어나자마자 '엥꼬'

기사입력 2010.02.1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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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이미지[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이후 연료 게이지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주유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한 소비자가 주유 직후 연료가 바닥나 주행 중 차가 멈춰 섰다는 황당한 사연을 제보했다.

    소비자는 주유가 애초에 이뤄지지 않았거나 주유기의 고장 및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업체 측은 정산 결과 문제가 없었다며 어이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과 관련된 소비자 고발이 자주 제기되고 있으나 연료가 사라졌다는 황당한 제보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양시 호계동의 임 모(남.48세)씨는 지난달 23일 인근 주유소에서 60리터 가량 10만원을 주유하고 카드결제 했다. 세차까지 마치고 주유소를 나섰지만 연료게이지는 올라오지 않았고 연료경고등 또한 그대로 점등된 상태였다.

    임 씨는 얼마 전 사고를 당했던 차량의 후유증인가보다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기름을 넣었으니 주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25일 임 씨의 차량은 주행 중 멈춰 섰다. 주유 후 30km정도를 운행한 상황이었다.

    임 씨의 요청을 받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서비스센터 직원은 "연료 잔여량을 확인해보니 3리터 이하였으며, 연료탱크의 누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험서비스를 받아 13리터를 주유해보니 연료게이지가 정상적으로 올라갔다. 엔진 등의 하자로 인해 차량이 멈춰 선 것은 아니라"고 전해왔다.

    화가 난 임 씨가 서비스센터 직원과 함께 주유소에 찾아가 항의하고 CCTV를 확인했다. 결과 차량에 주유기를 꽂는 장면은 보였으나, 주유기 계기판이 돌아가는 장면은 차량에 가려 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해당 주유소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확인한 결과 '주유기 계기판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 후 카드 결제를 받았다'고 하더라. 정산 결과에도 10만원에 준하는 차이가 없었다. 주유기가 고장 났다면 동일 피해자가 다수여야 할 텐데 그렇지 않다.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해명했다.

    임 씨는 "주유가 되지 않았는데도 정산이 맞아 떨어진다면 얼마든지 주유량의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 아니냐. 만약 사실이라면 피해 소비자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현재 안양시청으로부터 주유기 정량테스트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한국기기유화시험연구소 등에 주유기 조작과 관련한 조사도 펼칠 계획"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해왔다.

    주유 후 주행거리를 증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임 씨는 "차량이 주차돼 있는 곳의 CCTV와 백업해 둔 블랙박스 운행 기록으로 입증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임 씨의 차량에 출동했던 서비스센터 직원은 "당시 주유소에서 주유했던 직원이 처음 일을 시작한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들었다. 고의적인 조작은 아니라도 직원의 실수일 가능성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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