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올해 도내 청년들이 최소한의 금융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년금융정책인 ‘2023년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을 추진한다.
고금리 시대, 도가 기존에 없던 1조 원대 청년금융지원정책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의 사업 추진 배경에서 찾아봤다.
■ 국내 금융이력부족자의 25% ‘20대 청년층’
돈을 갚을 능력과 의지가 있는데도 단지 금융거래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금융시장에서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금융이력부족자(Thin filer)가 그들이다.
금융이력부족자는 최근 2년 내 카드 사용 이력 및 3년 내 대출 경험이 없는 자로, 쌓은 금융거래 정보가 없다 보니 신용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낮은 신용점수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말한다.
실제로 민형배 국회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금융이력부족자 1,280만 7,275명 가운데 955만 4,831명(74.6%)이 700점 이상~800점 미만의 신용점수를 받았다.
다른 신용평가기관인 KCB에서도 전체 금융이력부족자 1,194만 2,503명 중 78.2%인 933만 4,543명이 700점 이상~800점 미만에 속했다.
이렇게 신용점수가 낮으면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빌리더라도 높은 금리로 빌려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국내 금융이력부족자의 약 25%를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20대 청년층이 차지하는 현실이다.
2021년 상반기 기준 20대 금융이력부족자는 322만 7,319명으로, 금융이력부족자 4명 중 1명은 20대인 셈이었다.
■ 도내 청년에게 저리·소액·장기 금융서비스 제공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은 부족한 금융거래 정보에 신용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적정한 금융지원을 받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도는 경기도 청년에게 더 많은, 더 고른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청년금융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2023년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사업은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둔 만 25~34세 청년에게 비교적 낮은 금리로 소액·장기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꿈에 도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경기도가 지원하는 청년금융상품이다.
대출 공급 규모는 1조 원으로 지원 대상은 약 20만 명이다. 1인당 500만 원까지 금융기관과의 협약금리로 최장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추진된다.
마이너스가 아니라 계좌 잔액이 0원 이상일 경우에는 특별우대금리를 적용해 저축 효과도 얻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도는 대출과 저축이 모두 가능한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설계해 청년 금융자립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 3월 9일까지 사업 참여 금융기관 공개모집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도는 오는 3월 9일까지 ‘2023년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사업을 함께 추진할 금융기관을 공개모집 중이다.
최종 선정된 금융기관은 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2023년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 상품의 세부설계와 실행 등을 수행하게 된다.
참가 자격은 ‘은행법’에 따른 은행,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이다.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청년의 금융 불평등 완화를 위한 경기청년 기회사다리금융은 경기도 청년들에게 최소한의 금융기회를 제공하는 전국 최초의 청년금융지원 정책”이라며 “청년에게 더 많은, 더 고른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뜻깊은 사업인 만큼 역량을 갖춘 금융기관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공모 지원에 대한 세부 사항은 경기도 누리집(gg.go.kr>뉴스>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금융기관은 경기도 북부청사(의정부시 소재)에 직접 방문해 제안서를 접수해야 한다. 기타 문의 사항은 경기도 지역금융과(031-8030-4712)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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