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평창올림픽에서 감동을 선사한 우리나라 여자컬링 대표팀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컬링은 얼음판 위에서 ‘스톤’을 던져 ‘티’라고 부르는 원에 가깝게 붙이는 팀이 승리한다. 마치 노란색과 빨간색의 바둑알로 ‘알까기’를 하는 모양새다.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컬링은 ‘얼음판 위의 체스’로 불릴 만큼 승리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또,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치르려면 체력 소모도 상당하다.
베이징 올림픽 승리 기원과 함께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컬링 규칙을 소개한다.
■ 버튼에 가장 가까운 상대방 스톤보다 더 안쪽에 있는 스톤의 수 만큼 득점
컬링은 길이 42.07m, 너비 4.27m 크기의 직사각형 모양인 ‘컬링 시트(sheet)’에서 ‘스톤’이라고 불리는 원형의 돌을 ‘하우스’라고 하는 동심원을 향해서 밀어 보내는 경기다.
하우스는 네 개의 원으로 구성되는데 가장 안쪽 원인 ‘버튼(button)’부터 각각 반지름이 0.15m~0.61m~1.22m~1.83m로 커진다. 득점을 하려면 상대 팀보다 버튼에 더 가깝게 스톤을 위치시켜야 한다.
이긴 팀은 버튼에 가장 가까운 상대방 스톤보다 더 안쪽에 있는 스톤의 수 만큼 점수를 얻는다. 진 팀의 스톤은 버튼에서 가장 가까운 하나를 제외하고는 점수 계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한 팀의 스톤이 8개이니 1엔드에서 최대 8점까지 딸 수 있다. 9엔드까지 8점차 이상이면 자연히 경기가 끝나지만, 5~6엔드쯤에 점수 차가 7~8점 이상 벌어져도 상대가 기권할 수 있다.
■ 총 10엔드로 구성…한 엔드 당 선수 1명이 2개 스톤 투구
컬링 경기는 총 10엔드로 구성된다. 한 엔드 당 선수 1명이 두 번씩 스톤을 상대방 하우스를 향해 밀어 넣는다.
한 팀에서 4명의 선수가 순서대로 스톤을 던지는데 첫 주자를 리드라고 하고 이어서 세컨드, 서드라고 칭한다. 주장인 스킵(skip)은 세 명이 각기 스톤을 던질 때 하우스 뒤에서 작전을 지시한다. 스킵이 마지막 네 번째로 투구를 할 때는 서드가 하우스에서 주장 역할을 대행한다. 한번 정한 투구 순서는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10엔드가 끝날 때까지 총 160번이나 스톤이 움직이다 보니 한 경기당 대략 2시간 30~4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 빗자루 모양의 솔로 스위핑해 스톤의 진로와 속도 조절
지난 평창올림픽 당시 많은 사람들이 빗자루질로 대표팀을 패러디하면서 컬링을 응원했다. 투구자가 스톤을 밀어 넣으면 하우스 쪽에 있는 스킵을 제외한 두 선수가 스톤 앞에서 열심히 비질을 하는데, 이 모습이 컬링의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브룸(broom)이라고 불리는 빗자루 모양의 솔을 이용해 스톤이 지나가는 길에 비질을 하는 것을 스위핑(sweeping)이라고 한다.
스위핑을 하면 스톤과 빙판 사이에 마찰력을 감소시키거나 진로가 휘는 정도를 줄여나갈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진로와 속도를 조절하게 된다. 예를 들어 스위핑을 일찍 시작하면 스톤이 나가는 방향이 직선에 가까워지면서 거리도 더 멀리 나가게 된다. 보통 스위핑을 하면 하지 않을 때보다 약 3~5m 정도 스톤이 더 나아간다고 한다.
스위핑은 두 선수가 스톤을 사이에 두고 좌우에서 각자 할 수도 있고, 스톤의 한쪽 방향에서 두 선수가 같이 할 수도 있다. 어느 방식을 택하느냐에 의해서 스톤이 휘는 각도를 조절해, 하우스 근처에서 장애가 되는 스톤을 우회하면서 목적지까지 보낼 수 있다.
■ 경기장 얼음 상태와 스톤의 특성 파악해야
컬링의 경기력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외적 변수는 단연 빙질을 꼽을 수 있다. 아이스의 상태야말로 최상의 경기력을 표출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다.
많은 컬링인들은 좋은 아이스와 그렇지 않은 아이스와의 차이를 고속도로와 비포장도로의 차이로 비유하기도 한다. 골프로 표현하자면 유리알 그린과 관리가 전혀 되지 않아 모래가 드러난 그린에서 똑같은 퍼팅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컬링 선수들은 경기마다 컬링 시트가 바뀌기 때문에, 각 컬링 시트의 빙질을 파악해 적응해야 한다. 또, 스톤마다 미세하게 다른 특징들도 알고 있어야 한다.
■ 베이징올림픽 컬링에 총 10개 팀 참가
컬링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얼음이 얼면 돌덩이를 굴려 즐기던 놀이가 발전한 것이다. 이것이 캐나다로 이주한 스코틀랜드 출신 이주자들에 의해 캐나다에서 스포츠 경기가 되었다.
동계 올림픽에는 1924년 제1회 샤모니 대회에서 처음으로 컬링 경기가 치러졌고,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으나, 오랜 기간 채택되지 않았다. 1988년 캘거리, 1992년 알베르빌에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는 과정을 거친 후 1998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야 정식 종목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아시아 국가 최초로 컬링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컬링에는 총 10개 팀이 참가, 예선 풀리그를 벌여 상위 4개 팀이 준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우리나라 대표팀 ‘팀킴’은 오늘(14일) 오전 미국에 6대 8로 졌으며, 오후 9시 5분(한국시간) 시작하는 일본과 경기에서 이겨야 4강 진출이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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