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전남] 평화와 인권의 상징인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교인 목상고등학교(교장 최해룡)가 민주시민교육과 ‘전남義교육‘의 중심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목상고등학교는 학교 특색 프로그램으로 ‘DJ 정신 계승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DJ’는 민주시민(Democratic Citizen)과 정의(Justice, 義)의 가치를 지닌 학생을 양성하기 위한 역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학생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정신과 리더십을 배워 ‘행동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길 희망하는 목표를 반영한 용어이다.
목상고는 ‘DJ 정신 계승 교육과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로드맵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첫째, 지난 5월 3일에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관장 김두복)과 ‘김대중 정신 계승 및 지역 학생들의 미래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김대중 정신 계승과 민주시민교육 등을 주제로 한 전문가 특강 형태의 교육 지원과 학생 대상 프로그램 운영 지원 등을 주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목상고는 역사 탐구 동아리 및 유네스코 동아리 등과 연계하여 김대중 평화의 길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둘째, 교육과정과 연계한 활동으로 지난 5월 10일 전라남도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에서 “전남義교육으로 바라본 목포지역 고등학생 운동의 의미”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 콘서트에서 목상고 역사 탐구 동아리 “사각사각 팀” 학생들이 ‘일제의 억압에 맞선 목상 학생들의 의(義)로운 항쟁’이라는 내용으로 발표를 진행하여 뜨거운 호응과 주목을 받았다.
이 날 발표에서는 1929년 광주 학생 항일 운동 당시 목포지역의 학생 항일운동의 과정을 살피며 광주를 제외한 전국 최초의 학생 항쟁에 대한 의미를 재조명하였다. 특히 목상고 역사 동아리 학생들은 작년부터 목포시청에 목포지역 역사적 현장에 대한 안내판 설치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또한, 국가보훈부에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던 목상고 출신 독립운동가 선배들을 발굴하고, 올해 3월 초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목상고 출신 김병용 독립운동가가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성과를 얻기도 하였다.
셋째, 지난 5월 셋째 주에는 학교 주관의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 주간’을 운영하였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던 우리 지역 목포의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먼저 목포 5·18 민주화운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안철·이준규·박진홍의 활약상과 목상고의 전신인 목포상업고등학교 학생들의 항쟁을 주제로 한국사 수업을 진행하고, 지역에 있는 사적지와 기념물을 탐구하여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졌다.
더 나아가 1, 2학년 학생들이 5월 18일 목포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에 참여하고 사적지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실 안에서의 배움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보고 익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학생들은 1980년 5월 당시 전남도청을 끝까지 사수한 목포 청년 박진홍 열사의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였으며, 목포역 광장을 포함한 4개의 목포 5·18 사적지를 돌며 이곳에 얽힌 역사적 설명을 듣고 미션을 수행하였다. 특히 △ ‘임을 위한 행진곡’ 따라 부르기 △ 5·18 가치 기억을 위한 엽서 쓰기 △ 5·18과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에 관한 퀴즈 풀기 △ 5·18 사적지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미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대동의 오월 정신을 되새길 수 있었다.
목상고에서 진행하는 ‘DJ 정신 계승 교육과정’은 교복 입은 시민인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향하며 학교와 지역의 교육 자원을 적극 활용하여 평화와 인권, 민주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글로컬(Glocal) 교육과 궤를 같이 한다. 앞으로 목상고는 ‘목상 민주평화길 책자’ 제작 및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체험활동 운영 등을 통해 정규교육과정에서 운영할 「DJ 민주시민교육」으로 체계화할 계획이다.
목상고등학교 최해룡 교장은 “DJ정신 계승 교육과정을 통해 목상고 학생들이 지역과 공동체에 자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지구적 문제에 연대하고 실천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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