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경기] 늘 그렇듯 빠르게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시간은 언제나 아쉽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다가올 새해가 있으니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아쉬운 대로 노을 속에 묻어도 좋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경기도 해넘이·해돋이 명소에서 2022년을 정리하고 눈부신 2023년을 맞이해보자.
■ 안성 고삼호수
안성의 고삼호수는 인기 좋은 일출 명소다. 낚시터로 알려진 이곳은 영화와 CF촬영장소로 유명해졌는데, 특히 물안개가 가득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새벽 풍경이 압권이다.
새해의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마음을 다지려면 일출시간을 확인하고 조금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다. 아직 해뜨기 전 검푸른 새벽하늘을 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를 정리하고 더욱 성장할 새해를 상상하는 사이 어느새 붉어진 하늘에 얼굴을 내미는 2023년의 태양이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다만 호수가 넓고 길이 여러 개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일출 감상 포인트를 찾기 쉽지 않다.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면 호수 둘레로 이어지는 좁은 비포장도로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 일출 감상이 목적이라면 고삼면 향림마을회관 인근을 추천한다. 비교적 주차가 쉽고 안전한 마을 길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 고양 행주산성
행주산성 정상 충의정 앞에서는 내년 1월 1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해맞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대승을 거둔 행주대첩은 권율 장군과 휘하 군사 2,300명과 부녀자 등 민관이 일치단결하여 3만 명의 왜군을 물리친 것으로, 절체절명의 국난을 극복한 그날의 호국정신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또한 행주산성이 있는 덕양산 주변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예로부터 무릉도원으로 불리며 많은 선비가 정자를 짓고 학문을 닦고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오늘날에도 한강변으로 행주산성 역사공원과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되고 있다.
■ 양평 두물머리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새해를 맞고 싶다면 양평 두물머리를 추천한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 두 개의 물줄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두 물이 합쳐진 곳이라는 의미로 이름 지어진 양수리 나루터를 중심으로 조성된 경기도 대표 관광지인데, 특히 일교차가 큰 날 새벽 물안개 속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강변 특유의 고즈넉한 풍경과 물안개가 어우러져 드라마나 CF의 촬영장소 자주 등장하고 특히 사진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손꼽히는 명소 중 하나다. 두물머리는 일출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산이나 바다에서 마주하는 일출과는 또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두물머리의 해돋이는 느긋하고 부드럽다.
특히 400여 년의 세월을 품은 커다란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일출 풍경은 새로운 희망을 북돋워 주기에 충분하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걸으며 각오를 다지고, 소원을 빌다 보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회복한다.
■ 파주 심학산
파주 심학산은 홍수 때 한강물이 범람하여 내려오는 물을 막았다 하여 수막 또는 물 속으로 깊숙히 들어간 메뿌리라고 호칭하였다. 조선 숙종 때 왕이 애지중지하던 학(鶴) 두 마리가 궁궐을 도망나왔는데 이후 그들을 이 곳에서 찾았다고 해서 `학을 찾은 산, 심학(尋鶴)`으로 불리게 됐다는 얘기가 전해 온다.
해발 194m. 산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하다. 어쩌면 언덕이라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듯하다. 실제로 정상까지 20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북한산이나 관악산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풍경에 숨이 막힐 정도다. 바로 이것이 심학산의 매력이다. 해발500~600m이상 높이의 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조망을 가지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와 임진강이 만나는 너른 하구와 철새들이 어우러진 풍광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이 때문에 경기 서북부의 대표적인 일출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정상에 세워진 정자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일출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가슴이 벅차다.
■ 시흥 배곧한울공원
시흥시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은 배곧한울공원이다. 오이도에서 월곶포구 방향으로 조성된 한울공원 곳곳에서 노을 진 바다 풍경을 만날 수 있으며, 특히 해수체험장과 주변 전망대가 인기다.
해수체험장은 해외의 섬나라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풍경으로 여름과 가을에는 신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풀장이지만 겨울철에는 감성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로 유명해졌다.
저녁이면 한울공원과 맞은편 인천송도국제도시 사이의 갯벌이 반짝반짝 빛나며 일몰이 시작된다. 오이도 위로 점점 내려앉는 해가 붉은빛을 모으면 여기저기서 “와!”하는 환호성이 이어진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반짝이는 갯벌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한울공원에서도 해수풀장 위쪽 전망대에서 감상하는 것이 좋은데, 맑은 날에도 바닷바람이 센 만큼 두꺼운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양주 독바위 공원
양주시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독바위 전망대이다. 독바위 전망대는 옥정동 독바위 교회 뒤편에 있는 사방이 탁 트인 독립 구릉 위에 조성된 전망대이다.
독바위 전망대까지 높이는 약 2km 정도로 올라가는 데까지 약 10~15분 정도 소요된다. 전망대까지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올라가는 시간이 짧아 남녀노소 특히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올라오기에도 좋다.
발파작업을 한 듯 깎여 있는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지는 바위가 바로 독바위이다. 항아리를 닮았다고 해서 독바위라고 부르는데 바위 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새해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좋다. 만일 전망대까지 오르기 힘들다면 잔디광장에서 해돋이를 맞이할 수도 있다.
■ 안산 시화나래휴게소
시화방조제 가운데 위치한 시화나래휴게소는 넓은 시화호 위로 눈부신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일출을 감상하려면 멀리 바닷가를 찾거나 높은 산에 올라야 하지만, 시화나래휴게소는 자동차 문만 열고 나가면 동해안에 버금가는 감동적인 일출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감상하기 좋은 장소는 시화나래휴게소 건물 2층 전망대와 맞은편 공원주차장이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차가 가능한 점, 시화나래휴게소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점, 달전망대와 대부도 등 주변 관광지가 많은 점 등 장점이 많은 곳이다.
시화나래휴게소에서 해돋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호사롭다. 잔잔한 시화호 위로 붉은 띠가 펼쳐질 때 푸른 새벽하늘에 일정한 간격으로 지나가는 비행기가 반짝일 뿐 사람 없는 공원에서 혼자 오롯이 설렘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파주 헤이리마을 노을동산
헤이리예술마을은 다섯 개의 야산을 끼고 있는 계곡 지형에 자리를 잡았다. 이 중 가장 높은 산이 마을 뒷산인 노을동산이다. 사실 노을동산의 높이는 해발 108m 정도밖에 안 되지만 고층빌딩이 없는 헤이리마을 내에서는 고개를 들면 높이 솟은 산봉우리처럼 노을동산이 든든하게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노을동산이라는 이름은 헤이리 회원들에 의해 붙여진 이름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겠지만 언젠가부터 모두가 노을동산이라 부르게 됐다. 그 이유는 산 정상에서 보이는 노을 풍경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노을동산은 20년 전부터 헤이리예술마을과 함께 존재하고 함께 변화한 마을의 구성원이다. 곳곳에 참호가 보이는 살벌한 모습은 접경지대 파주의 현실을 보여주고, 거기에 작품을 가져다놓고 예술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등산로를 닦은 예술마을 사람들의 흔적을 보여주며,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인프라는 관광명소로서 헤이리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정상에서 보이는 북한 땅은 헤이리가 늘 이야기한 주제인 ‘평화’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 화성 궁평항
화성시 궁평항은 어선 200여 척이 이용하는 경기도 최대 어항이다. 양쪽으로 길게 뻗은 방파제 중 왼쪽 방파제에는 접안 시설이 있어 어선들이 바쁘게 오가는데, 인근 섬을 연결하는 여객선도 이곳에서 출발한다.
이곳은 특히 일몰 풍경이 아름다워 ‘궁평낙조’ ‘명품낙조’로 불린다. 궁평낙조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은 왼쪽 방파제 끝에 설치한 바다 위 낚시터인 피싱피어다.
널찍한 데크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일몰을 감상할 수 있고 인근 편의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광활한 바다에 한적하게 떠 있는 어선과 날아오르는 갈매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낙조는 멀리 보이는 섬 뒤로 떨어지기 직전 절정을 이룬다.
■ 남양주 봉선사
남양주 봉선사에서는 새해를 맞아 타종식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봉선사는 서기 969년 고려 광종 20년에 법인 국사가 창건하고 운악사라고 하였다. 이후 서기 1469년, 조선 예종 1년에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세조의 능침을 이산에 모시고는 광릉이라 하고, 이어 당사를 초창해 선왕의 능침의 명복을 비는 자복사로 삼고 봉선사라 하였다.
봉선사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한국전쟁 때 거듭해서 병화를 입는 비운을 겪었다. 낭혜대사(1539년)의 뒤를 이어 계민선사(1637년)가 중건하고, 1749년과 1848년에 다시 중수해 고아하고 장중한 대찰의 면모를 되찾았으나 오늘의 봉선사는 1960년 무렵부터 재건불사를 일으킨 가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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