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멋진 만루홈런, 아슬아슬한 더블 스틸, 스릴 넘치는 히트 앤 런, 화끈하게 3구 삼진…’ 지난 2012년, 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을 맞아 국내 방송사 중 한 곳이 프로야구 중계방송 테마곡으로 사용했던 노래입니다. 해당 가사에는 야구의 묘미(妙味)가 모두 소개돼 있는데요.
올해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40주년을 맞았습니다. 또한, 오늘은 8월 23일, ‘야구의 날’인데요. 한국이 올림픽 야구 역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8월 23일을 기념하여 제정한 날로, 야구의 날 즈음해서 다양한 야구 행사가 개최되기도 합니다. 야구의 날을 맞아 프로야구 40주년의 역사, 그리고 현재 경기장 풍경 등을 돌아봤습니다.
프로야구의 시작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프로야구 이전에는 실업야구 리그가 존재했는데요. 실업팀으로 가기 전에는 고교야구가 있었습니다. 특히 고교야구는 지역 연고제로, 지역 라이벌 고등학교의 맞대결, 영호남 맞대결 등 다양한 이슈로 구름 관중을 모았는데요. 특히 군산상업고등학교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10개 구단이지만, 프로야구 출범 당시에는 6개 구단이 있었습니다. 롯데자이언츠, 삼성라이온즈, MBC청룡, 삼미슈퍼스타즈, OB베어스, 해태타이거즈였죠.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은 야구의 ‘꽃’인 만루홈런으로 시작해서 만루홈런으로 끝난 해였습니다. 프로야구 첫 경기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이 나왔고,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으로 OB베어스가 원년 우승을 차지했죠.
프로야구는 다른 프로스포츠와는 달리 지역 연고제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지역 연고제란 특정 구단이 한 도나 시 지역을 연고지로 정하는 제도인데요. 즉, 전라남도 지역에 고교 선수는 전라남도를 지역으로 둔 프로구단에 입단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지역을 중심으로 야구팬들이 형성됐죠.
프로야구는 1980년대 초창기에서 1990년대로 넘어가면서 1995년에는 사상 첫 500만 관중을 돌파하며 국내 최고의 프로스포츠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초 프로야구 선수들의 병역비리로 인해 관중수는 폭락했는데요. 200만 명대까지 떨어진 프로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부활합니다.
그 누구도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점치지 않았던 2008 베이징 올림픽. 선수들은 무려 8전 8승,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이뤄내며 베이징 올림픽 투수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습니다. 야구 강국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8월 한여름 밤의 꿈은 야구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들이게 했습니다.
저 역시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야구를 좋아하게 된 사례입니다. 그 전에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알고만 있었지, 찾아서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올림픽 이후에 본격적으로 야구를 즐겨봤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매달 받는 용돈을 아껴서 한 달에 한 번씩은 야구장에 갔습니다. 공부에 지칠 때면, 친구들과 야구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리곤 했는데요. 아직도 기억나는데, 2013년 여름 TV 중계화면에 제 모습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야구를 좋아합니다. 매년 꾸준히 야구장에 갔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한 해는 야구장에 가질 못했습니다. 10~30%까지 입장이 허용됐던 2021년 때 한 번밖에 못갔는데, 올해 개막전에는 프로야구 40주년을 기념해서 야구장에 갔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야구장 문화를 상당히 바꿔놓았습니다. 과거에는 육성 응원과 함께 선수들의 응원가를 따라 불렀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육성 응원이 금지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전제 하에 육성 응원을 허용했고, 프로야구 관중도 급증했습니다. 야구장에서 신나게 응원가를 따라 부르는 맛을 잊지 못했던 것이죠.
8월 10일 KBO 자료를 보면, 올 시즌 누적 관중수(지난 7일 기준)는 406만8530명으로, 경기당 평균 8269명이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띄어 앉기 등 각종 제한이 있었던 2020 시즌(32만8317명)과 2021 시즌(122만8489명)은 이미 훌쩍 뛰어넘은 수치. 하지만 2016년에 기록했던 800만 관중에는 한창 모자랍니다.
비단 그 원인을 코로나19에서만 찾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전부터 있었던 선수들의 일탈과 각종 사건사고, 국제대회 성적 부진이 뼈아팠습니다. 그래서 올해 40주년을 맞아 부임한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의 취임사는 팬을 우선시하겠다는 ‘팬 퍼스트’였습니다.
프로야구를 보면서 수많은 꿈과 희망을 품었던 사람들. 저 역시 프로야구를 보면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야구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친구들과 함께 사회인 야구를 창단하면서 이뤘습니다.
프로야구 40주년과 야구의 날을 맞아 살펴본 프로야구 이야기. KBO는 프로야구 40주년을 맞아 전문가와 팬 투표를 통해 40인의 레전드를 선정하고, 가장 많은 득표를 올린 4인을 선정해 시상하기도 했는데요. 국민에게 사랑받으면서 자라온 프로야구. 앞으로도 더 많은 국민, 야구팬에게 사랑받는 프로스포츠가 되길 바랍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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