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전남 순천]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에너지 전환뿐 아니라 지역의 특성에 맞는 탄소흡수원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컬럼비아기후대학원 산하‘지구관측소’연구팀에서 도심 내 자투리땅의 작은 초목류들이 한여름 오후에 도심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40%까지 흡수한다고 발표했다. 자투리 정원, 잔디, 지피식물 등이 도심의 탄소흡수원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순천만국가정원을 도심 곳곳으로 연결하여 시 전역을 탄소흡수원인 그린카본 정원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탄소흡수원과 저장원의 보전․확대를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특히 매년 도시의 탄소배출량과 흡수량을 산정하는 등 꾸준히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현실적인 기후위기 대응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 자연기반 해법 통한 지속가능한 탄소 흡수원 확대 및 보전
정주도시 순천은 인근 여수와 광양처럼 제조업 중심의 탄소중립 정책과는 결이 다른 정책들을 추진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생물 서식지 감소, 멸종위기 개체 수 감소 등 생태환경이 심각해지므로 순천시의 특성과 여건에 맞도록 그린카본(정원)과 블루카본(순천만갯벌) 등 도심 곳곳의 녹지화와 생태계 복원 등 탄소흡수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국제 사이언스지 연구자료에 의하면 습지는 숲의 5배, 바다의 500배 탄소저장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순천만습지는 연간 약 6,900톤의 탄소를 흡수한다.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와룡 산지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는 습지 생태계를 복원한다.
또한 습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완충지역에 생태체험장, 생태탐방로, 탐방안내소 등을 설치해 기존 순천만습지, 동천하구 습지와 연계한 3대 습지(연안-하천-산지)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고 습지보호지역 주변 마을과 연계한 가칭‘생물권보전지역 순천 유산기행’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순천을 찾는 관광객에게 보다 품격 높은 생태계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 순천시 탄소중립 및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을 위한 다양한 시책 추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순천시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241만 톤이다. 2030년까지 40%에 해당하는 96만 톤을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순천시는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및 매연저감장치(DPF) 부착 지원 사업, 전기․수소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을 통해 무공해차 중심의 수송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보일러 보급 사업, 우수 녹색아파트 선정 및 탄소포인트제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시책을 시민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조기폐차 지원 사업은 2017년부터 6년간 총 7,355대를 지원하여 관내 노후경유차 52.5% 폐차실적을 냈고, 탄소포인트제는 2011년부터 12년간 26,833세대가 참여하여 온실가스 13,920톤을 감축하였다.
올해는 무공해차를 960대까지 보급하고,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노후 경유차 폐차에 대한 지원을 기존 5등급에서 4등급까지 확대한다. 순천 최초 수소 충전소가 올해 말 가곡동에 완공된다면 친환경 교통체계 활성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또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철도방음벽을 태양광발전설비로 교체하는 실증사업과 대용량 태양광발전소를 효율적으로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실증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공동주택 베란다 미니태양광 발전설비와 단독주택 태양광발전설비보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에너지 절약과 효율개선을 위해 2015년부터 취약계층에 LED전등 교체사업을 지원하여 2022년까지 1억9천8백만 원 가량의 요금절감 효과를 얻었으며,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소형 LPG 저장탱크를 마을단위로 보급하여 20% 연료비 절감효과를 냈다.
태양광, 수력,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보급하여 점진적으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올해부터는 민간주도 ‘K-RE100(한국형 RE100) 제도’에 관내 기업체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을 전개하여 2030년까지 에너지 자립률 30%를 달성할 계획이다.
◇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탄소 Zero 일류순천
가정 내 에너지 감축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기존의 탄소포인트제도와 함께 일상에서 실천가능한 사소한 친환경 행동만으로도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를 실시한다.
또한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쓰레기 다이어트 등 탄소중립 홍보 캠페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로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탄소중립 실천 다짐 선언식으로 탄소중립 이행사회로의 분위기를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올해 개최되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조성하고, 차만 다니던 아스팔트에 사계절 잔디를 깔아 정원으로 만들고, 재해예방시설인 저류지를 시민들의 쉼과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는 기후위기 시대 ‘탄소제로’실천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무엇인지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정원, 숲, 습지 등 자연기반해법*을 통한 기후변화대응 및 시민들의 자발적인 저탄소 생활실천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한 대표모델로 성장할 것”이라며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자연기반해법: 생태계를 보호, 지속가능하게 관리·복원하여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식량, 재해위험 등 사회 문제를 효과적, 적응적으로 해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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