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전남 순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이사장 노관규)가 개장 23일 만에 관람객 200만을 돌파했다. 지난 12일, 100만 명 관람객을 맞이한 후 전국적인 입소문을 타면서 개장 넷째 주를 기해 목표 관람객의 25%를 달성한 것이다. 2013정원박람회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빠른 흥행이다.
* 2013정원박람회 23일째 관람객(917,517명)
정원박람회 개장은 당초 4월 22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민선8기 노관규 순천시장이 취임하면서 4월 1일로 3주 가량을 앞당겼다. 기후변화에 따라 봄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기에, 완성도 높은 정원을 보여주려면 개장을 서둘러야 한다는 노 시장의 판단 때문이었다. 개장이 앞당겨지면서 그만큼 준비 기간은 촉박해졌지만, 때맞춰 피어난 봄꽃과 빈틈없는 정원의 완성도가 조화를 이루며 박람회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방문객 숫자도 놀랍지만 박람회장을 다녀간 관람객들의 반응은 더욱 놀랍다.
“오천그린광장 가보니 유럽 갈 필요 없다. 외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푸른 잔디에 맨발로 걸어도, 누워도 너무 좋다. 여기는 천국이다”
“대규모 경관정원의 화려함에 놀랐다”
“밤에 보니 더 황홀하고 여기가 순천이 맞나 했네요”
“순천 시민들 진짜 좋겠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왜 이렇게 못만드나”
지역커뮤니티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순천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후기들도 생생하게 올라온다.
“전국에 아는 분들이 방문한다고 연락오네요. 순천의 자랑입니다.”
“그린아일랜드 신의 한 수 같습니다. 계속 존치시켰으면 합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큰 자산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나 뿌듯합니다.”
“오셔요, 보셔요, 멀리 가지 마시고 가까운 동네에서 힐링하소서”
이에 노관규 순천시장은 “9개월 동안 혼을 쏟아 준비했다. 우리 고유의 문화, 정서, 자연을 담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를 썼다. 내심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좋아하실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봄꽃이 한 달 이상 빨리 핀다. 기후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정원박람회가 기후변화 대응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임을 보여드리겠다. 또, 심신이 지친 국민들이 순천에 오셔서 맘껏 힐링하고 가셨으면 좋겠다” 며 소회를 밝혔다.
◇‘정원박람회 벤치마킹’국내외 도시, 기관․단체 순천 방문 줄이어
노관규 시장은 4월 중 가장 많은 일정을 전국 지자체장,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영접과 정원박람회 노하우 소개에 할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한 데에 이어, "순천 정도의 수준이라면 지방도시를 믿고 중앙의 여러 가지 권한을 이양해줘도 좋겠다”는 뒷이야기를 남긴 것이 알려지며 전국 도시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개장 첫날, 광명시, 춘천시, 서울 은평구를 시작으로 지자체, 의회, 교육원 등 43개 기관이 벤치마킹단을 꾸려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하고 있다.
* 광명시, 춘천시, 충주시, 거창군, 의정부시, 부안군, 달성군, 남해군, 장성군 / 서울특별시(은평구, 강동구, 영등포구), 광주시(서구) 등
오는 25일에는 228개 지자체를 회원으로 둔 「대한민국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의를 순천에서 개최한다. 전국 지자체장들이 정원박람회장을 둘러볼 계획이며,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도 5월 중 박람회장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왔다.
노관규 시장은 “순천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을 갖고 도시를 설계해왔고, 그 철학이 옳았음을 입증해 내고 있다”며 “언제든지 순천이 먼저 해왔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많이 보러 오시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생태가 경제를 견인함을 지역경제가 증명하고, 정부와 기업이 화답
15년 전, 노관규 순천시장이 처음 정원박람회를 유치할 당시에는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생태고 정원이냐는 식의 부정적인 지역 여론도 많았다. 그러나 2023년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정원박람회 개막 23일 차, 200만 명의 관람객은 도심 곳곳에서 주머니를 열며, 골목경제를 살리고 있다.
개장일 1일부터 21일까지 순천시 숙박업소를 조사한 결과, 주말 평균 숙박률은 83%에 달한다. 이는 올해 1월 주말 평균 숙박률이 52%, 2월은 59%였던 것과 비교하면 1.5배 높아진 수치다. 순천 도심 식당가도 활기를 띤다. 연일 찾아드는 손님 때문에 종업원들이 링거를 맞고 손님을 대접해야 할 정도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근 도시 여수와 광양도 넘쳐나는 관람객으로 함께 박람회 특수를 함께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200만 명이 순천을 방문하여 기름을 넣고, 택시를 타고, 순천의 특산품을 사가는 등 관광으로 내수경제를 살리는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순천시는 구체적인 지역경제 효과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5월 말 발표할 계획이다.
박람회장 수익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입장권 수익 110억 원을 포함 총 140억 원을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개장 한 달도 안 돼 수익 목표액 253억 원의 55%를 달성했다. 입장권 외에도 정원드림호, 가든스테이, 관람차, 식음시설(식당, 카페, 매점, 기념품점 등)까지 손님들로 넘쳐나 박람회장 안에서만 이미 약 14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본 셈이다.
정원박람회의 나비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전국이 순천을 주목하면서 소비군이 확대되자, 국내 유수 대기업이 투자 최적지로 순천을 후보에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호 기술을 이전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14일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부지로 순천을 선정한 데 이어, 20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합동으로 추진한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에 율촌1산단, 해룡산단, 순천산단 등이 선정*되며 순천시에 새로운 경제 지평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 2026년까지 39개 세부사업에 6,822억원 투입 예정
노관규 시장은 “생태를 기반으로 15년간 펴왔던 도시 전략이 이제야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제 기업은 공장부지만 있다고 오는 것이 아니고, 자연환경, 교육, 정주, 문화 등 도시의 종합적인 수준과 가능성을 보고 투자처를 정한다”며, “대기업 한화의 투자 결정에 이어, 정부도 미래 첨단소재 산업을 선도할 곳으로 순천을 선택한 것”이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 순천에서 새롭게 태동하는 ‘광장문화’
정원박람회의 핵심 공간인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지금 '도시의 거실'로 불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던 개막공연이 열렸던 장소다. 순천시민과 관람객들은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인 광장에 모여서 소통하고, 문화를 즐기고, 자연을 탐닉하며 새로운 광장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자연스레 공연을 즐기고, 맥주를 마시며,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기도 한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생기자, 시민들은 박람회 이후에도 잘 관리하고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데에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2일 오천그린광장에서는 윤도현밴드의 콘서트가 열렸다. 조직위 관계자는 5만평 광장에 2만 명 이상이 운집하고도 질서 정연하게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 공연 후에는 머물렀던 자리를 직접 정리하는 수준 높은 시민 의식을 보며 깜짝 놀랐다. “순천에서 태동할 품격 있는 광장 문화가 정말 기대된다”며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매 공연마다 1천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박람회 주제공연(오천그린광장/매주 금, 토 20시)도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캐나다 부차드가든, 네덜란드 코이켄호프정원이 아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정원과 광장을 조성해놨다. 유럽의 광장문화(피크닉, 공연, 산책)가 부러웠다면, 이제는 멀리 가지 말고 순천에서 마음껏 누리셨으면 좋겠다”며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기본적인 에티켓(음주, 고성방가, 반려동물 관리)만 잘 지켜주신다면 모두가 사랑하는 휴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향후에도 박람회 조직위는 자유롭되 품격있는 광장형 문화행사와 더불어, 시즌별 테마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가올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현우 마술쇼 ▲펭수 팬미팅 ▲가든 뮤직 페스티벌 ▲트로트 한마당이 연달아 개최되며, 하절기에는 무더위를 한 방에 날릴 가든 EDM 페스티벌,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 품격높은 운영으로‘3無(교통체증, 안전사고, 노점상)’박람회 만들 것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7개월간, 순천시는 박람회장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교통, 안전, 환경 부문에서도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촘촘하게 챙기고 있다.
특히 박람회 교통대책과 안전대책은 품격 높은 박람회의 빛나는 조연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일일 최다 관람객으로 19만 명 이상이 박람회장을 찾고도 원활한 교통흐름이 가능했던 것은, 가장 붐비는 교통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이다.
첨단 IT 기술을 접목해 교통, 버스, 주차정보를 분석하고 원격 신호제어까지 가능한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했고, 교통상황판 도입, 2013년 대비 134% 늘어난 11,760대의 주차공간, 박람회장 전용 노선버스 신설, 도심과 국가정원을 뱃길로 한 번에 잇는 ‘정원드림호’운영 등 다양한 대책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교통대란 없이 쾌적한 관람을 가능케 했다.
또, 시는 국내 최초 드론을 이용한 항공관제, 인파 관리를 위한 스마트 피플카운팅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동원했으며, 경찰, 소방, 지역대학, 한국전력공사 등 각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큰 행사장마다 즐비한 불법 노점상과 바가지 문화도 정원박람회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순천시의 사전 계도로 박람회장 주변에 불법 노점상이 발붙일 수 없게 관리했고, 자원봉사자, 일류순천 플래너 등 순천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박람회의 품격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생물을 가지고 하는 박람회라 매순간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 최상의 정원을 보여주기 위해 매일 직원들과 유관기관, 종사자, 자원봉사자들이 애쓰고 있으니 꼭 한번 오셔서 정원의 정수를 확인하시기 바란다”며 전국민에게 방문을 권하는 한편,
“10년 전과 달리, 순천은 정원의 역사가 깊은 유럽에서도 볼 수 없는 창조적인 정원을 만들어 냈다. 순천의 고유한 정원문화와 품격높은 박람회 운영 노하우를 세계에 역수출하는 날을 꿈꾸며 남은 기간도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가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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