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전남 목포] 목포는 항구다. 서남해 수산물이 모이는 곳, 서남해 섬으로 나가는 관문이다. 국도 1, 2호선의 기점이자 서해안고속도로, 서남해안 철도의 출발지인목포는 대륙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최근 목포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해 상반기 관광객이 지난 해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는 수치는 차치하더라도, 최근 잡지나 신문의 관광지 소개, TV의 각종 교양정보프로, 심지어는 예능프로까지 각종 언론매체에서 목포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는 것을 보면 정말로 목포가 떴다.
목포에서 서울은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2시간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가까워 졌다. 또, 목포는 전국에서 5번째로 면적이 작은 도시인만큼 주요 관광지간 거리도 짧아 하루를 꽉 채워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이른 아침 목포역에 내려, 맛과 멋, 문화예술의 도시 낭만항구 목포를 즐기고, 다도해의 아름다운 야경까지 보고 집에 돌아가도 충분하다.
추석연휴, 대한민국의 떠오르는 관광도시 목포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 타는 재미, 국내 최장 목포해상케이블카 ‘액티비티 투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노선, 가장 높은 주탑, 가장 오랜 탑승시간의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지난 6일 개통했다.
국내 최장 3.23km(해상 0.82, 육상 2.41)로 왕복 40분 동안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해상구간 지주를 없애기 위해 주탑 높이가 155m나 된다. 세계에서도 유래 없는 지주 높이와 지주 간격(961m)은 여느 케이블카에서 느끼지 못하는 스릴감을 선사한다.
다도해와 유달산의 비경, 근대역사문화자산이 즐비한 목포시내 풍경, 바다향기 가득한 낭만항구를 한꺼번에 조망하는 매력이 있다. 목포 시내와 고하도, 목포대교로 이어지는 야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운행정보는 목포해상케이블카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먹는 재미, 맛의 도시 목포 ‘맛 투어’
목포는 ‘맛의 도시’다. ‘맛 하면 목포’, ‘목포는 어딜 들어가도 맛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한민국 최고의 맛은 남도음식이라고 하는데, 남도 맛의 본향이 바로 목포다.
목포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지리적 위치 덕분에 신선하고 맛있는 식재료 풍부하다. 서남해 청정바다와 미네랄이 풍부한 갯벌, 비옥한 농토에서 자란 농수산물에 목포사람들의 전통을 이어온 섬세한 손맛이 더해져 게미진 목포음식으로 탄생한다.
최불암 선생의 ‘한국기행’, 허영만 화백의 ‘백반기행’, 오정해의 ‘어영차바다로’ 등 교양프로그램부터 젊은 층에게 인기있는 예능프로 ‘맛있는 녀석’들도 목포를 찾았다고 한다.
맛집 정보는 목포시청 문화관광 누리집에서 금세 찾을 수 있다. 목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맛집 투어만 해도 하루가 부족하다고 한다. 분식부터 간식, 디저트, 육고기에서 해산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가을은 제철 맞은 수산물이 풍성하다. 낙지, 갈치, 꽃게 등등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있는 것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목포의 가을은 유독 맛있다.
▲ 배우는 재미, 지붕없는 박물관 목포 ‘박물관 투어’
목포 원도심은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린다. 1897년 자주적 개항을 통해 근대 도시로 성장하면서 한때 3대항 6대 도시로 불릴 정도로 번성했던 목포에는 지금도 그 당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근대역사문화거리는 100여년 전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목포만의 경관과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지난 해 8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전국 최초 공간단위 문화재(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등록문화재 제718호)로 등록됐다.
1898년 10월 지어져 일본 영사관으로 쓰였던 근대역사관 1관, 한반도 수탈의 전초기지 동양척식주식회사 였던 근대역사관 2관은 일제 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는 우리 선조들의 억압과 핍박에 대한 항거와 저항, 치열한 구국운동 역사와 정신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늘어선 적산가옥을 비롯해 아픈 역사가 담긴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다.
목포 삼학도에는 대한민국 최초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대통령의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인권 성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또, 바로 옆에는 어린이바다과학관이 있어 아이들이 바다와 해양생물을 배우면서 즐길 수 있다.
뿐만아니라, 갓바위 문화타운 에는 목포자연사박물관과 도자박물관, 목포문학관, 옥공예 전시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이 밀집해 있어 아이들과 박물관 투어를 하기에 제격인 곳이 또 목포다.
▲ 추억하는 재미,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목포 ‘감성 투어’
목포 서산동에 위치한 연희네 슈퍼는 영화 ‘1987’을 촬영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 곳은 그 전부터도 이미 아는 사람은 꼭 찾는 걷기 여행 명소다. 또 이곳은 시화마을로도 불린다. 동네 어르신들이 직접 지은 소박한 시와 벽화가 있는 마을이다.
연희네 슈퍼에서 주민들이 직접 지은 시로 벽화를 장식한 시화골목을 지나 보리마당이라 불리는 언덕에 오르면 목포항과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확 트인 전망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최근에는 지역 작가와 예술인 들이 이곳에 작은 공방이나 작품 갤러리 등을 꾸며 더욱 정감있고 화사한 바보마을(바다가 보이는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유달산 아래 목포근대역사관 1관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귀신들이 머물러 가는 호텔이라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모습으로 등장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오고가는 길마다 근대도시 건축 양식을 알 수 있는 다양한 건축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최근에는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카페와 공방도 들어서 걷는 재미와 먹는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유달산 노적봉 남쪽 햇볕이 잘드는 곳에 일본인들이 주로 거주했다면, 동북쪽 사면에는 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주했다. 지금은 목원동이라 불리는 이곳은 목포역을 나오면 바로 시작되는데, 목포시는 이 일대 골목에 ‘옥단이길’이라는 관광루트 테마거리를 조성했다.
예향 목포를 만든 문인들의 주무대 일명 오거리, 오늘날 복권계와 유사한 만인계가 열렸던 만인계터(웰컴센터 위치), 고은 시인과 법정 스님의 인연을 맺어준 정광정혜원, 일제강점기 목포 청년들의 문화사랑방으로 신간회가 활동했던 목포청년회관, 주민들이 만든 공공미술관 노라도 미술관 등을 따라 걷는 길은 독특한 재미를 준다.
특히, 이 일대에는 저마다의 매력으로 무장한 다양한 게스트하우스가 생겨 하룻밤 묵으며 목포의 속살을 들여다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천고마비(天高馬肥), 가을은 말을 살찌운다지만, 목포의 가을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살찌운다. 감수성을 깨워 정서적으로도 풍요로워진다.
올 추석 연휴에는 낭만항구 목포에서 가을의 진수를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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