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스포츠] 꼴찌 타자가 진짜 3할 유격수 되려나?
KIA 타이거즈의 박찬호가 3할 유격수를 향해 맹렬하게 대시하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 2번 유격수로 출전해 모처럼 4안타(1볼넷)을 터트리며 타격감을 곳추세웠다. 3타점과 2득점까지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팀의 13-3 대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1회 첫 타석은 볼넷을 골라내 결승 선제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회는 3-0으로 앞선 1사1루에서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작렬해 타점도 올렸다. 4회는 행운이 따랐다. 1사후 박승주의 투구를 가볍게 밀어쳤는데 평범한 우익수 뜬공이었다. 그런데 키움 우익수 김준완이 타구를 시야에서 놓치며 행운의 3루타로 이어졌다. 나성범의 타구를 잡지못한 상대 3루수 실책으로 홈까지 밟았다.
5회 2사2루에서도 8점째가 되는 중전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 2사1,3루에서 사이클링 히트 기회가 주어졌다. 홈런이 모자랐기에 쉽지 않았다. 볼카운트 2-2에서 힘껏 휘둘렀지만 좌전적시타였다. 타점을 올리는 득점타였는데도 찐한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박찬호는 "최근 경기에서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자신감이 올라가 오늘 경기에서 공격적으로 타석에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설명했다. 이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당연히 의식은 했다. 비록 기록 달성은 하지 못했지만 팀이 승리해 만족한다"며 웃었다.
이날 시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펼쳤다. 모두 8월에 터트렸다. 타율도 2할9푼3리로 치솟았다. 35타점 49득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도 3할1푼7리에 이른다. 장타와 출루가 많아지면서 OPS도 0.720을 찍었다. 리그 평균 OPS에 못미친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던 노력이 수치로 나오고 있다.
박찬호의 공격수치는 10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전반기는 2할7푼2리에 그쳤으나 후반기는 3할7푼9리로 상승세에 올라타있다. 특히 8월에는 4할4리의 리딩히터급 타격을 펼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꿈의 3할 유격수 타이틀도 손에 쥘 태세이다.
아직 49경기가 남아있고 타격사이클이 요동치기 때문에 아직은 3할 유격수는 장담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작년 기록을 넘어서는 또 한 번의 커리어하이 기록을 기대하고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2020시즌 타율 꼴찌(.223) 유격수가 3년만에 3할 유격수까지 노리고 것 자체가 장족의 발전이다.
수비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팀이 최근 실책으로 경기를 내주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에서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결과가 좋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전 선수들과 실수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하자고 했다. 그래서 내야, 외야에서 좋은 수비들이 많이 나왔고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것 같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개인 목표보다는 팀 승리에 방점을 두었다.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없다. 지금의 좋은 컨디션을 시즌 끝까지 잘 유지해 팀이 매 경기 승리하는데 집중하겠다. 그러다 보면 팀 순위도 분명 더 높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짐대로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해 3할 유격수까지 질주할 것인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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