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최지민이 될까?
[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가 오는 11월 17일부터 2023~2024시즌 호주 프로리그(ABL)에 유망주 선수들을 파견한다. 올해 1월까지 호주리그에 참여했던 질롱코리아가 퇴출되자 아예 프로팀에 선수들을 파견하는 것이다. 심재학 단장이 구상했고 캔버라 캐벌리와 합의에 성공했다. 파견 선수 규모를 결정하는대로 발표한다.
KIA는 지난 겨울 호주리그에서 성공적인 수확물이 있었다. 고졸 2년차 최지민이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뛰면서 구위가 일취월장했다. 140km도 넘지 못했던 투수가 150km짜리 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변신했다. 좌완 필승맨으로 활약했고 국가대표로 뽑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58경기에 출전해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필승맨 뿐만 아니라 마무리 투수로도 활약했다. 병역혜택까지 받으면서 꾸준히 불펜의 핵심투수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호주리그를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자 최형우 등 투수들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되어 돌아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시간에 많이 남아 이번에 캔버라 캐벌리에 참가하는 선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좌완 김기훈이 파견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김기훈은 2022시즌 말 전역해 5경기에서 화끈한 투구로 5강 진입에 힘을 보탰다. 150km짜리 볼을 뿌렸고 제구력도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2023 시즌을 앞두고 선발경쟁을 벌였고 불펜의 롱맨과 필승맨으로 활약을 기대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요 보직을 꿰차지 못했다. 29경기 출전에 그쳤고 2승 평균자책점 4.90의 성적표였다. 31⅓이닝동안 26개의 삼진을 뽑았지만 37개의 볼넷을 내주었다. WHIP 2.02, 피안타율 2할4푼3리였다. 1군의 주력에서 밀려났고 78일동안 2군에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선발수업을 받았다. 9경기(선발 8경기)에서 3승무패 ERA 2.76를 기록했다.
김기훈은 2019 1차 지명자로 큰 기대를 받았다. "중심 이동이 좋아 볼끝이 뛰어나다"는 선동열 전 감독의 극찬을 받으며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했다. 뛰어난 구위에 비해 제구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활약도는 미비했고 상무에 입대해 노력끝에 발전의 실마리를 찾는가 싶었지만 부진이 이어졌다. 누구보다 김기훈 자신이 실망한 2023시즌이었다.
입단 6년차를 맞는 내년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정해영 이의리 김도영 윤영철 등 최근 입단한 1차 지명자 혹은 1라운드 지명자들이 빠르게 1군의 주력선수가 되고 있는데 김기훈만이 아직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훈련을 거쳐 체력과 기술을 다지고 호주리그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과연 김기훈이 제2의 최지민으로 성장할 것인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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