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이브 회복의 청신호일까?
[더코리아-스포츠] KIA 타이거즈의 2024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은 마무리 정해영(22)이다. 작년 52경기에 출전해 3승4패2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3년 연속 30세이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3개의 블론세이브가 있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1.48, 피안타율 2할7푼7리였다.
스프링캠프부터 구위를 끌어올리지 못해 불안감을 주었다. 실제로 개막하자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평균 145km였던 구속이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마무리 투수로 아찔한 순간이 잦아졌다. 결국 5월29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021년 6월 1군 승격이후 처음으로 2군행이었다. 34일간 2군에서 구위 재조정 시간을 가졌다.
구위와 구속도 100% 회복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는 좋아지자 1군에 올라왔다. 7월은 8경기에 등판해 ERA 1.35의 위력을 보였다. 8월 초반 흔들렸으나 세이브 행진을 벌였고 9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시즌을 마쳤다. 9월 이후 15경기에서 11세이브 ERA 1.50을 기록하며 체면을 세웠다. 평균자책점도 2점대로 내렸다.
전반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안맞으려다보니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일도 잦아졌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 투구에 상대타자들이 노림수를 갖고 들어왔고 실제로 공략당하는 확률이 높아졌다. 150km 구속은 아니어도 볼끝의 회전력이 좋은 투수였다. 구속이 떨어지면서 통하지 않게 됐다. 결국, 숙제는 구속 회복이었다.
숙제해결을 위해 12월 미국 시애틀로 향했다. 드라이브인 베이스볼 센터에서 문제점을 파악했다. 동작분석 장치를 통해 투구 과정에서 개선점을 발견한 것이었다. 투구시 힘을 가하는 순간 왼쪽 어깨가 정상범위보다 많이 열리는 동작이었다. 공에 힘을 100% 실지 못한 이유였다. 이 부분을 개선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한 달 넘게 부던히 노력했고 열리는 범위를 줄였다.
시애틀 훈련을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물론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장시간에 걸쳐 고정된 폼이 한 달 했다고 바로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해결할 문제이다. 무리하면 부상도 생길 수 있다. 일단 새로운 훈련방법을 배웠으니 2월부터 시작하는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해야한다. 문제점 발견 자체가 수확이었고 장기적으로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얻었다.
올해 KIA 불펜은 정해영의 활약에 따라 힘이 달라진다. 전상현 임기영 최지민으로 이어지는 막강 필승조가 앞에서 버티고 있다. 정해영이 30세이브 구위를 회복하면 KIA 불펜은 더욱 힘이 생긴다. 선발진도 리그 상위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불펜이 강해지면 마운드의 짜임새도 좋아진다. 마무리 투수의 회복은 우승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시애틀의 훈련 효과가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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