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스포츠] 고향에서 다시 봄을 맞이하는 것일까?
KIA 타이거즈 불펜에 또 한 명의 능력자가 생겼다. KIA는 지난 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우완 투수 이형범(29)을 선택했다. 2012 신생 NC 다이노스의 특별지명을 받았다. 선발 유망주였으나 NC에서는 특별한 활약이 없었다. 2019년 NC로 FA 이적한 포수 양의지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더니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019시즌 67경기에 출전해 6승3패19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마무리, 필승조 가리지 않는 마당쇠였다. 두산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많은 등판의 후유증 탓인지 다음 시즌부터 스피드와 구위를 잃었다. 결국 2013시즌까지 4년 동안 2승1세이브2홀드 성적에 그쳤다.
타이거즈의 선택을 받으면서 재기의 희망을 피우고 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1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3⅓이닝 동안 단 1피안타에 그쳤고 2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크게 생각하지 못한 수확물이 등장한 것이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장민기가 1회 제구난조로 무너지며 강판당했고 갑작스럽게 등판한 신인 김민주도 흔들렸다. 3회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2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16일 광주 KT전에는 8회에 등판해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처리했다.
주무기인 투심의 힘이 돋보였다. .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가는 투심이 위력적이었다. 특히 145km짜리 볼을 던지는 등 예전의 스피드도 되찾았다. 투심의 스피드가 꾸준히 140km 이상을 찍고 있다. 제구도 되면서 1군 불펜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KIA 불펜은 작년에 비해 훨씬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경험이 풍부한 우완 불펜 가용자원을 또 한 명 확보했다.
KIA가 2차 드래프트에서 이형범을 낙점한 이유는 투심의 위력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내가 현역때 형범이의 공을 많이 쳐봤다.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오는 투심은 높은 수준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그 점을 보고 뽑았다. 좌타자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우타자 승부에는 상당히 좋은 투수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장점을 이용해 우타자를 상대로 등판시키면 팀에 큰 잇점이 될 것이다. 스피드도 좋았을 때 수준으로 올라왔다. 이닝 소화능력도 있어 상황에 따라 잘 배치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종의 우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멀티이닝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이다.
이형범에게 타이거즈는 고향팀이다. 화순초, 화순중, 화순고를 다닌 화순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타이거즈의 야구를 보고 꿈을 키웠다. 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를 달성한 선배 서건창도 고향 팀으로 이적해 편한한 마음으로 재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형범도 고향에서 다시 봄을 맞이할 태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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