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적당히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어서 빨리 집 밖으로 나오라고 유혹하는 것만 같다. 봄의 끄트머리를 지나며 살짝 나른해진 일상을 한꺼번에 날릴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찾다 영암국제카트경기장을 발견했다. 땅 위에서 속도감을 마음껏 즐기면서도 안전한 레저스포츠가 이만한 게 또 있을까 싶다.
영암국제카트경기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멀리서 엔진 소리가 들려온다. 먼저 도착한 누군가가 한참 서킷을 돌며 스피드와 굉음을 즐기고 있는 게 분명하다. 5월의 봄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도로를 달릴 생각을 하니 이미 몸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카트란 운전대와 페달만으로 움직이는 소형 경주용 차를 말한다. 운전면허가 따로 필요하지 않아 누구나 타고 경험할 수 있다. 영암국제카트경기장은 F1 서킷의 축소 버전이라 할 수 있는 1.222㎞ 길이의 트랙을 보유해 전국에서 카트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F1 머신에 비한다면 소형 경주용 자동차로 보이겠지만 스피드와 승차감, 엔진 소리는 그에 못지않다. 최대 속도는 약 20㎞/h 정도에 불과하지만, 차체가 지면에 닿을 정도로 낮아 운전자가 실제 트랙에서 느끼는 빠르기는 이보다 훨씬 높다.
카트 체험 전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선 안전수칙을 준수한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서명하는 주행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다음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장비를 고르고 교육을 받는다. 이때 안전 헬멧 착용도 필수인데,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장비의 특성상 위생을 위해 헤어캡도 함께 쓴다. 페달을 밟기 불편한 하이힐이나 슬리퍼를 신고 온 이들을 위해서는 신발도 빌려준다. 이제 교육장으로 이동해 안전 교육을 받을 차례다. 운전면허 없이 탈 수 있는 소형 경주용 자동차지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사항을 알려준다. 특히 아이와 함께 탑승하는 경우 손이나 발이 차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미리 주의를 시켜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카트를 타러 갈 시간이다. TV에서나 봤던 자동차 경주대회에 나온 F1 머신처럼 1, 2인용 카트 여러 대가 출발선에 줄을 맞춰 서 있다. 아이와 함께 2인용 카트에 타는 보호자는 페달이 있는 좌석에 앉으면 된다. 왼쪽 페달이 브레이크, 오른쪽이 액셀러레이터다. 운전대가 양쪽 시트 앞에 다 있어 아이도 직접 카트를 운전하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함께 온 친구, 또는 부모와 자녀가 카트를 나눠타며 빠르기를 겨뤄보자는 여행객들도 보인다.
시동이 걸리면 이제 경주를 즐길 시간이다. 엔진 소리에 맞춰 심장박동수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액셀러레이터에 올려놓은 발에 힘을 주자 드디어 카트가 미끄러지듯 트랙을 달렸다. 직선주로가 나오는가 싶더니 아슬아슬한 지그재그 구간과 곡선 구간을 통과해 이내 출발선으로 다시 돌아왔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은 1회 승차하는 10분 동안 대개 트랙을 4~5회 반복 주행한다. 카트의 매력에 빠져 달리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고 말았다. 교육장 옆에는 시상대로 꾸민 포토존도 설치해두었다. 함께 카트를 탄 이들과 1, 2, 3위를 갈라 시상대 위에 올라가 기념사진을 남기면 좋을 장소다.
카트 주행 시간이 짧아 아쉬워 2층에 있는 가상체험시설에 올라가 봤다. 진동이 느껴지는 좌석에 앉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4D극장과 VR레이싱, 드론, 롤러코스터, 래프팅 등을 가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시설이 한데 모여 있다. 바로 옆에는 RC카(무선조종 자동차)를 운전해볼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해두었다. 실내에 꾸며놓은 작은 놀이공원 같은 곳이다.
영암국제카트경기장은 국제자동차경주장 안 자동차복합문화단지에 자리한다. 국제자동차경주장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제자동차경주연맹(FIA)이 인정한 최고 등급인 Grade1 서킷을 보유한 곳이다. 국제적인 자동차 대회가 열리면 총 길이 5.615㎞ 트랙에서 천문학적 금액의 F1 머신들이 320㎞/h까지 최고 속도를 내며 경주를 펼친다.영암국제카트경기장 요금은 10분 기준으로 주중(월~금)에는 1인승 1만3,000원, 2인승 2만원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1인승 1만6,000원, 2인승은 2만3,000원이다.
카트 운전을 마치고 구림전통마을로 이동했다. 이곳은 2,20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해온 영암군의 대표 전통 마을이다. 이 마을에 도착해 처음 간 곳은 영암도기박물관이다. 영암군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1,200℃ 온도로 구운 도기에 유약을 바르기 시작한 구림도기 가마터(요지)가 있었다. 이곳 영암 구림리 요지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영암도기박물관은 구림도기를 연구, 보존하고 전시하는 곳이다. 1층 로비에는 구림도기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해놓은 활동지와 스티커가 비치되어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관람객이 구림도기 모형을 직접 만져보거나 모양을 비교해볼 수 있는 ‘우리 함께 해요’ 코너도 마련해두었다.
다음 방문한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은 영암군 홍보대사로 활동한 하정웅이 작품 3,600여 점을 기증하면서 건립된 곳이다. 미술관에는 국내는 물론 일본과 북한, 중국, 미국 등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회화와 조각, 사진, 공예 등 다양한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실내는 물론이고 야외에도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어 여행 중 잠깐 짬을 내 들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왕인박사는 영암군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백제 때 일본으로 논어와 천자문을 전파해 아스카문화가 형성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런 업적을 평가받아 왕인박사는 일본에서 사상의 큰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다. 왕인박사유적지는 왕인박사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전시물, 문화유적 등이 한데 모인 여행지다. 입구쯤에 자리한 영월관부터 왕인박사가 공부했다고 전해지는 책굴까지 하루에 보기 어려울 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
여행정보
※ 위 정보는 2024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2024 더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행사 전경(고양국제꽃박람회 제공) 2024년 고양국제꽃박람회가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예년과 달리 고양꽃전시관, 주제광장, 한울광장을 포함해 노래하는 분수대까지 포함하는 북서쪽 지역으로 확장됐다. 이로 인해 방문객들은 24만㎡의 행사장에서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올해의 테마는 ‘지구환경과 꽃’으로, 10미터 높이의 초대형 꽃등고래 조형물이 설치된 지구환경정원을 포함해 자연학습원, 수변정원, 순환정원 등 ...
[더코리아-대구 서구] 서구문화회관은 5월 11일, 18일 오후 7시 서구의 대표 명품공원인 이현공원 잔디광장에서 ‘숲속열린음악회 with 이현공원’공연을 개최한다. 드넓은 잔디광장과 아름다운 봄꽃이 만개한 서구의 명소 이현공원에서 오는 11일에는 가수 거미, 김장훈 밴드, 색소폰 트리오 공연과 18일에는 가수 윤민수, 이무진 밴드, 인칸토 솔리스트 앙상블 공연이 펼쳐진다. 첫 번째 11일 공연에 출연하는 가수 거미는 독보적인 음색과 깊은 음악성으로 발라드 여제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기성세대에게는‘기부천사’로...
[더코리아-대구 달성군] 달성문화재단(이사장 최재훈)이 일상 속 문화거점 역할 확대를 위한 공간 발굴의 일환으로 5월 19일 오후 7시 화원교회(달성군 화원읍 인흥길 13)에서 ‘문화로운 화원’ 음악회를 개최한다. 달성문화재단은 많은 달성군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여러 사업들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이번엔, 대규모 객석을 보유한 공간을 확보하여 군민들에 음악문화를 선사하려 한다. 음악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재단에서 개최하는 ‘문화로운 화원’ 음악회는 다가오는 5월 19일에 화원교회에서 개최된다....
[더코리아-경기 오산] 오산문화재단(대표이사 이수영)은 6월 29일(토)부터 30일(일)까지 총 3회에 거쳐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개최한다. 엄마 역에는 배우 강부자가, 딸 미영 역에는 배우 윤유선이 출연한다. 평소 살갑지 않았던 딸이 연락 한 통 없이 시골 엄마 집에 내려오며 극은 시작된다. 평소 같지 않은 딸의 모습에 엄마는 속이 타고, 엄마의 궁상맞은 모습에 딸은 속상해진다. 투덕거리는 엄마와 딸의 모습은 우리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어 더욱 공감을 일으킨다. 연극 친정엄...
곽우영 지음, 좋은땅출판사, 324쪽, 1만7000원 좋은땅출판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통한 심리상담, 비블리오드라마’를 펴냈다. 예수의 삶인 영혼돌봄(care of soul)으로 상담에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통한 심리상담, 비블리오드라마’는 새로운 시대의 핵심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비블리오드라마를 예수의 영혼돌봄으로 해석해 성경의 핵심을 관통하며, 영혼돌봄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진정한 치유와 평안을 주기 위해 탄생했다. 몸으로 성경을 경...
경기가평브릿지짚라인. 후반부는 긴 코스로 이뤄진다. (사진 = 김수진 촬영) 가평 ‘브릿지짚라인’은 가평 중심지에서 가까우면서도 천혜의 자연림 이 잘 보존된 칼봉산 자락에 자리한다. 총 8개 코스, 전체 길이 2,418m로 코스형 집라인으로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짧게는 100m대부터 길게는 500m대까지, 다양한 길이와 난도의 집라인 7개 코스와 상공을 가로지르는 흔들다리 1개 코스로 구성돼 체험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차량을 이용해 상부의 1코스에...
작년 여름, 미국에서의 학업을 마치고 기숙사를 나와 친구 알리야의 집에서 약 한 달 간 머무른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인 친구는 처음이었던 알리야와 알리야네 가족들과 밤마다 한국 드라마를 정주행하며 드라마 장면 속 나왔던 한국 음식을 먹으러 뉴욕 한인타운을 돌아다녔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생생한 당시의 기억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그렇게 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알리야는 내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꾸준히 한국에 관심을 가져왔고 지난 2월 말, 원어민 영어 교사가 되어 한국에 오게 되었...
일산 신도시의 시작과 현재를 함께 한 일산 호수공원. 이곳에는 일산을 대표하는 상징이 또 하나 있다. 봄이 되면 호수공원을 꽃의 향기로 물들이는, 고양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 화훼박람회인 고양국제꽃박람회이다. 고양시 및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16회 2024 고양국제꽃박람회. 1997년을 첫 시작으로 2024년까지 총 16회의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렸다. 2012년까지 3년 주기로 진행되던 꽃박람회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리는 고사리. 우리 고사리는 혈관건강, 골다공증, 변비해소, 피부미용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임산물입니다.또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먹기도 쉬운데요. 특별한 고사리 파스타는 어떠세요? 제철 고사리 드시고 활력 있고 건강한 봄철 보내세요.◆ 우리나라에 어디든 많이 보여 고사릿과에 속하는 다년생 양차식물인 ‘고사리’. 전세계에 큰 군락을 만들어 자생하는 생활력이 왕성한 식물이다.봄철에 어린잎이 돋아나 꼬불꼬불 말리며 흰 솜털...
요즘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외국어들. 우리말로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생각해본 적 있나요? 국립국어원 새말모임에서 우리말로 다듬어 바꾼 단어들을 소개합니다. 말하기도 쉽고 이해도 쉬운 ‘다듬은 말’. 일상에서 많이 사용해보아요!“대회를 앞두고 벌크 업을 위해 고강도 훈련에 돌입했다.” · 벌크 업(bulk up) → 근육 키우기 식사량 조절과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체격을 키우는 일“본 영상보다 쿠키영상이 더 재미있어요!” · 쿠키 영...
정부가 고속도로 휴게소의 기본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후시설, 화장실 청결 등에 대한서비스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식사 등 기본기능 제공의 휴게시설에서 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즐길 수 있는 개방형 휴게시설로 기능을 확대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이용객이 많은 5월을 맞아 ‘고속도로 휴게시설 서비스 개선방안’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전국의 고속도로에는 총 236곳의 휴게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42.4%에 이르는 100곳은 건설된 지 20년이 넘어 노후화됐다. 또 휴게소의 주차 편의성...
[더코리아-전남 목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와 함께 국민적 걷기여행 붐을 조성하고 ‘코리아둘레길’을 지역의 대표 관광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5월 3일(금)부터 19일(일)까지 ‘2024년 상반기 걷기여행주간’을 운영한다. * 코리아둘레길: 동·서·남해안과 비무장지대 등 한반도 가장자리를 중단 없이 연결하는 장거리 걷기여행길(약 4,500km). 동해안의 해파랑길(고성~부산), 남해안의 남파랑길(부산~해남), 서해안의 서해랑길(해남~강화), 디엠지 평화의 길(강...
백제왕도를 품은 공주에 가면 두 바퀴로 바람의 노래를 듣는 자전거축제를 즐길 수 있다. 바퀴살이 없는 자전거 등 자전거의 미래 기술을 선보이고, 레트로 자전거 경주대회 등 행사와 자전거 안전교육, 자전거 병원 등 체험의 장도 운영한다. 더불어, 바로마켓, 플리마켓, 푸드트럭, 먹거리 장터도 함께 열어 다양한 먹거리도 마련한다. 행정안전부와 공주시는 자전거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백제왕도를 품은 공주에서 바람의 노래를 듣다’라는 주제로 ‘2024 대한민국 자전거 대축제 in 공주’를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공주...
[더코리아-전남 해남] 일억년전 공룡의 세계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다시 깨어났다. 국내최대 해남공룡박물관에서 열리는 해남공룡대축제의 막이 올랐다. 4~6일 열리는 해남공룡대축제는‘해남! 공룡이 살아있다’를 주제로 공룡박물관 무료 입장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어린이날 황금연휴 첫날 아침 일찍부터 공룡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잔디광장에서 열린 각종 공연과 체험행사에 참여하며, 공룡열차를 타고 드넓은 공룡박물관 곳곳을 누볐다. 특히 공룡박물관 잔디광장에는 어...
[더코리아-경기] 경기도가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조성과 확산을 위해5월4일 화성시 마도면에위치한 반려마루 화성에서 ‘2024경기도 펫스타(PETSTA)’를 개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경기도가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의 날을 만들어 이제 선언한다”며 “지금은 경기도 반려동물의 날이지만 머지않아 대한민국 반려동물의 날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취임해서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을 만들었고,화성 번식장구조견700마리 가까이를 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