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부산]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지난 26일 오후 1시 30분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신세계와 「부산연안 바다 생태숲 조성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시장,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가 참석해 협약서에 직접 서명했으며, 양 기관 주요 실무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바다 생태숲은 육지의 산림과 같이 대형 바닷말이 번성해 이룬 군락으로, 해양생물의 서식처, 산란장, 성육장과 피난처를 제공하고 온실가스 저감, 오염물질(질소, 인 등) 정화 등 해양생태계 선순환 체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수온 상승과 과도한 난개발 등으로 갯녹음* 범위가 확대되고 그로 인해 바다 생태숲이 사라지고 해양생물 생존이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부산연안은 한류와 난류 교차 지역이라 기후변화에 민감하고, 갯녹음 발생 추이도 37.21퍼센트(%)로 전국 평균 37.04퍼센트(%)보다 높아 이곳에서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해양생태계의 건강성 회복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수온 상승에 적응할 수 있는 해조류 품종을 중심으로 해역별 특성에 맞는 바다 생태숲을 조성해야 하지만, 바다 생태숲은 정부나 지자체 주도로 조성돼 유지·관리되고 있어 지자체에게는 재정적 부담이다.
* 수온 상승 등으로 해조류가 소실되고 석회조류의 우점 및 폐사로 탄산칼슘이 발생하여 암반을 피복함으로써 해조류가 서식할 수 없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바다사막화라고도 함. 갯녹음의 광범위한 확산은 해양생태계 붕괴 위기와 직결됨
이번 협약은 미래 세대를 위한 바다 생태숲의 중요성에 대해 민간기업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계기로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함께하기로 약속해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해양생태 보전과 탄소중립 실천과 관련한 내용으로 민간기업과 단독 협약을 맺는 것은 전국 최초다.
협약 체결에 따라, 양 기관은 건강한 바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추진하고, 인식 개선 교육과 홍보 활동 등을 진행하는 데 상호 협력한다. 시는 정책 발굴과 행정적 지원 등을 담당하고, ㈜신세계는 사회가치경영(ESG) 재정을 투입해 정책 추진에 필요한 자금과 자원 그리고 기술을 지원한다.
부산연안에 지역별 특화된 바다 생태숲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시와 ㈜신세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해양생태 민․관협력 첫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까지 ㈜신세계의 사회가치경영(ESG) 재정 2억 원을 투입해 「기장임랑 해양생태보호종 잘피 서식지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잘피’는 다년생 현화식물이자 해양보호생물이며,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가 인정하는 해양탄소흡수원(blue carbon)이다. 뿌리 생장을 통해 퇴적층 안정화와 퇴적 유도를 함으로써 파랑(波浪)에너지 감쇄(평균 36퍼센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업은 기장 임랑항에 서식하고 있는 해양생물보호종 잘피를 별도로 조성한 서식지로 이식하는 사업이다. 임랑항을 이용하는 어선들의 입출항 안전성을 확보하고 연안침식을 예방해 인근 주민들의 안정된 생활을 도모할뿐 아니라, 생물종의 다양성을 확보해 어촌주민 생계와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기후위기 대응책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519억 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 「임랑 탄소중립 생태바다숲공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기간 내 완공할 수 있도록 이번 협약이 마중물이 돼 많은 기업이 해양생태 보전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사회가치경영(ESG)에 참여하게 되길 기대한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는 “기후변화, 탄소중립은 시대의 흐름이며, 바다의 도시 부산과 미래 시대를 위한 해양 신세계(新世界)를 여는 데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위해 끊임없는 지원과 노력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바다에 대한 ㈜신세계의 관심과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바다 생태숲은 해양생명체 삶의 근원이고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보존하고 유지하는 것은 시대의 숙명인 만큼, 우리시는 앞으로도 건강한 바다 생태숲을 만들어 청색경제(Blue Economy)를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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