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코리아-전남 광양] 지난 22일, 광양보건대학교 진리관 앞 운동장에 천막 하나가 세워졌다. 천막 좌우측에 ‘총장실’이라는 알림 글귀가 붙여져 있다.
천막 옆면에는 대학 정상화를 바라는 총장의 기원문도 함께 게시됐다. 이 천막으로 대학 정상화가 이뤄지기까지 대학 구성원과 뜻을 같이 하겠다는 노영복 총장의 결의와 각오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노 총장은 23일 천막 총장실을 세우고 이곳에 들어가게 된 뜻을 성명서를 통해 발표했다.
이날 배포된 성명서에서 노 총장은 “과거의 불법과 비리를 반성하고, 학교를 정상적인 대학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총장과 대학 구성원의 진심이 철저히 외면 받는 현 상황에서, 대학을 살리기 위한 단호한 결심과 의지를 천막 총장실로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지난 20년의 정체되고 퇴락해버린 아까운 시간을 통회한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노 총장은 성명서에서 “교수와 학생의 지지와 협조 속에서 이 대학을 정상적인 대학으로, 경쟁력과 독자생존력이 충실한 대학으로 탈바꿈시켜 놓고자 한다. 그동안 총장에게 보내준 교수들과 학생들의 신뢰와 지지와 성원을 소중히 생각하며, 대학을 정상적인 대학으로 세워 놓기 전에는 결코 이 교정을 떠나지 않을 각오이다. 그 어떤 외압과 방해에도 결단코 굴하지 않고 맞설 것이며, 학생과 교수들을 지키고 보호할 것”이라고 말하고 대학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총장과 손을 맞잡아 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노 총장은 이 성명서에서 설립자의 창학 정신의 바른 계승, 교무위원회 중심의 투명하고 건실한 대학 운영, 대학의 직제와 인사 개편, 입시 관리에 대학 역량 집중 등의 4가지 대학 운영 방향도 함께 발표했다.
노영복 총장은 천막 총장실 설치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지위가 보전된 총장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법인 이사회와 설립자 측근의 일부 보직교수들이 노골적으로 총장업무를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법인 이사회가 나영진 교수(전 학사지원처장)를 부총장 겸 총장직무대행으로 발령해 노 총장과 대립하게 했고, 나 교수는 간호과 교수 임용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해 신규 교수의 정식 임용을 중단시킴으로써 교수들과 학생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며,
“법인 이사회가 법인 정관을 수정해 지난 4월 18일자로 이 대학 초대 학장을 지내다 2001년 의원면직한 이호재 씨를 행정부총장으로 기용한 후 이호재 전학장의 기용을 기회 삼아 노영복 총장의 집무실을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교수회와 총 학생회 측은 “이홍하 설립자에 대해 항소심에서 가중 처벌할 것을 요구하고, 설립자의 처이자 한려대 총장인 서복영 씨에 대해서도 구속 수사하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과 검찰에 제출했다”며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교수의 교권 회복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청와대와 교육부, 국민권익위원회에 발송하며 법인 이사회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에서는 지난 4월 17일 법인 이사회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학교 파행의 중심에 선 나영진 교수가 2013년 교육부 감사를 통해 이미 해임이 요구된 사람임을 재확인하고, 나 교수의 해임 이행을 거듭 요구했다.
광양보건대학교 정상화 추진 교수회에 따르면, 나영진 교수는 2013년 감사 결과 업무상 횡령이 적발돼 해임 요구됐고, 현재 이홍하 설립자와 함께 업무상 횡령의 공범으로서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나 법인 이사회에서 나 교수를 해임 대신 감봉 등으로 경징계한데 이어, 의원면직 후 신규 임용하는 편법을 통해 대학 부총장의 자리에 앉힘으로써 대학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 뿐만 아니라 2013년 교육부 감사에서 교수 허위 임용의 책임을 물어 해임이 요구됐으나, 퇴직으로 불문 처리된 바 있는 이호재 씨가 행정부총장으로 임명된 경위에 대해 교수들과 학생들은 설립자의 사주를 받고 학교에 복귀한 것으로 판단, 일주일째 이호재 부총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의 학내 상황에 대해 교수회와 총학생회에서는 천막 집무실에 들어간 노영복 총장의 대학 정상화 의지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하고, 노영복 총장을 중심으로 대학의 잘못된 관행을 혁파하고 건실하고 미래지향적인 대학을 만들어 가는 데 협조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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