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용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서울대병원을 향해 환자 만족도는 뒷전이라고 비판했다. 평균 진료시간이 5분 36초에 불과한데 진료기여수당은 연간 3500여만원에 이른다면서다.
14일 서 의원이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분원 제외)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매년 1인당 연간 3570만원에 이르는 진료기여수당을 지급받고 있으나 정작 환자의 진료 만족도는 하락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진료시간이 5분에 불과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이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보다 진료수 늘리기를 통한 의사들의 수당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은 진료를 많이 볼수록 수당이 증가하는 진료기여수당 제도를 운용 중이다. 신초진이나 입원, 수술이익 등이 수당 증가의 주요지표인데 결국 환자에게 비급여 중심의 고액 수술을 할수록 진료수당이 늘어나는 구조다.
서울대병원의 의사 1인당 진료기여수당은 올해 7월 기준 평균 3570만원에 달했다. 2019년 3675만원, 2020년 3228만 원, 2021년 3100만원, 2022년 3305만원으로 등 최근 5년간 의사 1인당 평균 3376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연간 3천여만원이 넘는 진료기여수당을 받는 동안 정작 환자들의 만족도는 하락했다. 서울대병원 환자경험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의 진료 부문 전반적 경험 만족도는 2019년 89.3점에서 2022년 83.4점으로 하락했다.
진료가 필요한 가족이나 지인에게 서울대학교병원을 추천할 의향을 나타내는 지수인 NPS(병원 순추천 지수)도 같은 기간 87.9점에서 57.3으로 크게 하락했다.
환자경험조사 중 진료와 관련된 2019년에 비해 2022년 세부 항목 모두 하락했다. △진료시간 할애 75.4점→45점 △부작용 설명 75.1→45.8점 △환자 과거 진료병력에 대한 이해 76.6점→46.7점으로 떨어졌다.
또 △통증 조절 노력 △처방, 처치 전 이유 설명 △알기 쉬운 설명 △진료 신뢰 △환자 존중/예의 등 모든 항목에서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만족도가 낮은 진료시간 할애와 관련 실제 서울대병원 17개 진료과 의사의 진료시간을 알아본 결과 2023년 기준으로 평균 5분 36초에 불과했다.
가장 진료시간이 짧은 과는 비뇨의학과로 평균 3분대에 불과했고 올해 49만8,94명이 방문해 가장 많은 진료를 본 내과의 경우 평균 진료시간이 4분대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진료시간이 긴 과는 재활의학과로 평균 11분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용 의원은 “서울대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는 서울대병원의 의료기술과 진료서비스가 최고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을 텐데 진료 부문 만족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특히 초스피드 진료뿐만 아니라 과잉진료를 유발하는 진료기여수당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변화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서울대병원이 환자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실현하고 환자와 보호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진료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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