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필바라리툼솔루션 광양 율촌공장에서 발생한 수산화리튬 누출사고 관련 사후대응에 비난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금속노조와 시민사회단체가 산단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건설노조 전남건설지부(준),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준), 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녹색정의당 전남도당은 지난 13일 오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광양 율촌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처럼 촉구했다.
이들은 “이차전지 소재사업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포스코 그룹의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말하고 있으나 지난해 11월에 준공돼 공사가 진행 중인 광양 율촌산단 현장노동자들에겐, 최악의 현장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보다 오직 생산제일주의에만 몰두하는 업체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이 초래한 역대급 사고 때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3일간 포스코 배터리 산업의 핵심원료인 수산화리튬이 세 차례나 유출됐다”며 “화학물질이 반복 유출되는 상황에서 어처구니없게 3일 동안 약 370명이 넘는 노동자가 화학물질에 노출이 돼 병원치료를 받았다. 전남에서 최악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기록될 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3일간의 세 차례 사고도 문제지만 그룹사 포스코와 행정당국인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의 깜깜이 대처는 더욱 큰 문제”라며 “화학물질 유출에 대비하는 사전예방도, 사고 시 긴급대응 시스템도 사후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총체적 난국”이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또 “회사는 화학물질이 유출된 상황에서도 현장노동자들에게 아무런 상황설명 없이 현장 콘테이너박스 휴게실에 대기만 시켰다”며 “현장 사고 발생 상황에서 노동자들은 심리적 불안이 가중되고, 이중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안전보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여수지청은 3일 동안 현장을 찾아 현장점검과 현장지도를 했다고 하나 형식적인 안전점검으로 반복되는 화학물질 유출을 막지 못했다”며 “플랜트건설노조의 문제제기와 언론 보도가 있은 후에야 12일부터 14일까지 집중단속 기간으로 설정하고 이후 기획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노동부의 늑장대처를 비판했다.
이어 “기획감독은 재해 발생 위험이 높은 기인물, 유해·위험 작업장 등을 대상으로 집중단속 기간을 정해 사고원인 등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때를 놓친 대책이지만 노동조합과 현장노동자,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대처로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중장기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장노동자들은 또다시 출근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이 걱정이고 내일도 걱정된다”며 “위험의 공장, 복지부동의 행정당국으로 인해 불안의 연속이다. 사고가 날까 봐 걱정이고 사후대처가 없어서 불안하다. 피해노동자들은 육체적 고통만이 아니라, 심리적 불안증세도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번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 유출사고에 대한 포스코 그룹과 여수지청은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왜 3일 동안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했는지? 안전보건 시스템, 긴급 사고대응 시스템 등 안전시스템의 문제는 없었는지, 사전예방과 사후 대책을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이번 집중단속 기간과 기획감독을 통해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구체적인 재발 방지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다시금 촉구했다.
무엇보다 “포스코그룹과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이번 사고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구체적인 재발 방지대책을 발표해야 한다”며 “만일 여수지청과 포스코 그룹이 지역 노동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모든 노동자에 대한 임시건강검진과 심리안정 프로그램 실시 △화학물질 노출에 따른 정기적인 노동자 건강관리 △고용노동부 특별감독 실시 및 노동자에 대한 안전보건교육 강화 △여수, 순천, 광양 산업안전보건센터 설립 등도 함께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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