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호 전남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6)이 “갈팡질팡 일방적 의대유치 정책을 중단하라”고 사실상 김영록 전남지사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신 의원은 3일 낸 입장문을 통해 “지난 3월 20일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재차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을 확정 발표한 뒤 지난달 2일 김영록 지사는 도민 담화문을 통해 전남의과대학 설립을 통합의대가 아닌 단독의대로 공모하겠다고 입장을 급선회했다”며 “전남도가 추진하려는 공모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단순 의견 제시일 뿐임에도 공모를 밀어붙이며 지역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천대는 지역사회 의견 수렴 후 전남도가 추진하는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라며 “전남도는 절차를 계속 미룰 수 없다며 한 개 대학만 참여하더라도 공모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순천 등 동부권 도민들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는 하지 않고 짜집기 행정을 통해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전남도민 모두가 열망해온 의대 설립을 추진하면서 당초 통합의대를 추진하다가 하루아침에 단일의대 공모방식으로 변경하며 갈팡질팡 행정을 하더니 이제는 도민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일방적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러한 막무가내식 행정은 전남도정의 신뢰를 추락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전남 국립의대 설립은 전남의 30년 숙원사업으로 동부권, 서부권 할 것 없이 전남도민 모두 필연적 과업”이라며 “전남은 동서로 긴 지형 특성을 가지고 있어 순천대나 목포대 중 어느 한 대학에 국립의대가 설립된다면 한쪽 지역은 주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에서 계속해서 소외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 설립 문제는 단순히 기관 한 곳을 유치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의대 설립은 동부권과 서부권 모두를 껴안을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국립의대 신설 기회는 30년 만에 힘겹게 얻어낸 소중한 기회”라며 “국립의대 설립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 앞에 행정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며 명확한 법적 근거와 공정성마저 제시하지 못한다면 도민의 신뢰마저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의원은 “김영록 지사와 전남도 집행부에 갈팡질팡, 일방적 의대유치정책을 중단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당부한다”며 “국립의대 설립은 정치적 논리가 아닌 의료논리를 바탕으로 법적 절차와 원칙에 따라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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